트위터 논란이 감정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최강희 전 A대표팀 감독의 뜻이 사소한 오해 속에 왜곡되면서 논란의 불씨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때 A대표팀에서 동고동락 했던 이들의 모습은 잘잘못을 떠나 축구계 전체의 우려를 살 만한 부분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후배들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작심하고 나섰다. "축구 선배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후배들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 단순하게 지도자 입장에 서서 최 감독을 옹호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현역시절 프로와 A대표팀을 오갔던 지난날의 경험에 비춘 쓴소리다. 선수 본연의 자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선수는 운동장에서 이야기하면 되는 것이다. 실력으로 평가를 받으면 된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게 축구 실력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제 얼굴에 침 뱉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는 "자신이 느낀 축구에 대한 견해나 전술적인 토론을 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은 일이다. 그런 일이라면 밤새워 해도 상관없다"면서 "마치 연예인인 양 가십거리만 넘쳐난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개인의 소소한 일상 뿐만 아니라 기업의 홍보-마케팅 도구로도 활용된다. K-리그 클래식만 해도 각 구단별로 SNS 계정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거나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선수가 직접 팬과 소통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지난 4월 노병준이 트위터에 남긴 글이 인종차별논란을 일으켰던 것을 비롯해 해외에서 선수들이 남긴 글과 그로 인해 불거진 논란의 사례 등을 돌아보면 부정적인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고 일갈했을 정도다. 노병준 논란 당시 구단에 자체 징계를 요구했던 황 감독은 "소통도 좋지만, (SNS 활용을) 현명하게 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좋은 선수보다는 훌륭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게 황 감독의 지론이다. 그는 "좋은 선수는 그냥 축구를 잘 하는 선수다. 그렇지만 팬들에게 존경을 받고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훌륭한 선수다. 자기를 컨트롤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짚었다.
황 감독은 SNS 논란을 이야기하며 '안타깝다'는 말을 반복했다. 불필요한 논란 탓에 축구계가 양분되는 모습이 곱게 보일 리 만무하다. 천신만고 끝에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선 한국 축구가 걸어야 할 길은 분열이 아닌 소통과 화합이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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