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경쟁이 재밌어졌다.
반환점을 돈 프로야구는 초반 홈런레이스를 이끌던 SK 최 정이 주춤한 사이 기존의 홈런왕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최 정이 새롭게 홈런왕이 될 것처럼 보였다. 초반부터 계속 1위를 달리며 홈런레이스를 이끌어 왔다. 넥센 이성열이 최 정의 라이벌로 따라왔지만 아무래도 타율이 낮다보니 최 정이 더 나아보였다.
그런데 5월까지 13개를 치면서 절정의 홈런감각을 보였던 최 정은 이후 3개의 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 6월 15일 광주 KIA전서 16번째 홈런포를 가동한 이후 20일 동안 감감 무소식이다. 자주 사구를 맞다보니 잔부상이 많아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모습.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서도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한화 김혁민으로부터 왼쪽 옆구리를 맞은 뒤 3회말 수비서 교체됐다.
그동안 이성열이 16개로 공동 1위로 올라왔다. 이성열은 계속 2∼3개차로 최 정을 따라 붙고 있었다가 최 정이 주춤한 사이 6월 26일 SK전과 30일 한화전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공동 1위가 됐다. 비록 타율이 2할4푼7리로 떨어지지만 상대실투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힘은 상대 투수에게 분명히 위협적이다.
기존 홈런왕의 추격이 거세졌다. 지난해 홈런왕에 오르며 MVP가 됐던 넥센 박병호는 꾸준하게 홈런을 치면서 어느새 지난해 홈런왕의 위용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목동 LG전서는 8회말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날리며 최 정-이성열에 1개차로 따라붙었다.
2011년 30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던 삼성 최형우는 지난해 14개로 부진했지만 올시즌은 다시 제 모습을 찾았다. 6일 현재 14개의 홈런으로 4위에 랭크. 벌써 지난해 홈런수와 같아졌다.
KIA 이범호와 나지완도 추격조로 홈런왕을 노린다. 둘 다 초반엔 잠잠했다가 날이 뜨거워지면서 홈런포도 함께 달아올랐다. 이범호와 나지완은 둘 다 5월까지 5개에 그쳤다. 나지완은 6월에만 7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12개로 1위에 4개차로 따라붙었다. 이범호도 6월에 6개를 치더니 7월 들어서도 2개를 치면서 13개를 기록. 6일 롯데전서도 추격의 투런포를 치고 역전타까지 치면서 타격감이 최고조에 있음을 말했다.
더운 여름의 시작됐다. 비까지 자주 내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이제 누가 홈런왕이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여름레이스가 홈런왕의 구도를 바뀌게 한다는 것만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홈런왕 후보 월별 홈런수(7월6일 현재)
선수명(팀)=3·4월=5월=6월=7월=계
최 정(SK)=7개=6개=3개=0개=16개
이성열(넥센)=6개=6개=4개=0개=16개
박병호(넥센)=4개=5개=5개=1개=15개
최형우(삼성)=2개=4개=6개=2개=14개
이범호(KIA)=2개=3개=5개=2개=13개
나지완(KIA)=2개=3개=7개=0개=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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