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3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 최종 집계에서 이스턴리그와 웨스턴리그 베스트 11 중 유일하게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선수가 있다. 이스턴리그(삼성, SK, 두산, 롯데) 지명타자 부문에서 최다 득표를 한 롯데 김대우다. 김대우는 77만여표를 받아 두산 홍성흔(52만여표)을 제쳤다. 그런데 그는 지금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고 있다.
김대우는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으로 내려갈 당시 타격감이 나빴다. 최근 5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러면서 시즌 타율이 2할3푼5리, 4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김대우는 이번 시즌을 4번 타자로 출발했다. 롯데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주목을 받았다. 김시진 롯데 감독, 박흥식 롯데 타격 코치 모두 김대우를 주목해달라고 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채 만 2년이 되지 않은 이력에다 잘 생긴 얼굴과 헌칠한 키도 인기에 한몫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김대우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대우가 당장 성공할 수는 없었다. 투수들이 김대우의 약점인 변화구를 파고들었다. 김대우는 4번 타순에서 내려왔다.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상대 좌완 투수가 나올 경우 대타로 나갈 때가 많아졌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타율이 계속 내려갔고, 급기야 2군으로 떨어졌다. 김시진 감독은 "심기일전하고 오라는 차원에서 내려보냈다"고 했다.
그런데 김대우는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 이스턴리그 지명타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KBO가 발표한 3번의 중간 집계와 최종 집계에서 모두 1위였다.
올해 올스타전은 19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다. 김대우가 2군으로 간 지 10일이 지났다. 규정 일수로는 이제 1군으로 올라오는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의 방침은 확고하다. 그는 이번 시즌 2군으로 내려간 선수가 규정 일수만 지났다고 해서 1군으로 다시 올린 경우가 단 한 번도 없다. 다친 선수는 재활 치료를 마치고 경기에 출전, 1군에서 뛰어도 좋다는 2군 감독의 보고가 올라온 후 최종 검토를 했다.
김대우는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 계속 출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7일 상무전까지 17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좋다고 보기 어렵다.
김대우의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1군 복귀는 늦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김대우는 2군에 있다가 1군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특이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김대우가 자칫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선수가 1군 올스타전 멤버로 뽑히는 건 영광스런 일이다. 하지만 김대우 같은 경우는 보기 드문 케이스다.
김시진 감독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김대우를 생각하면 1군으로 올려야 하는데 명분이 떨어진다. 김대우를 올리기 위해선 현재 엔트리에서 1명을 빼야 한다. 요즘 롯데는 치열한 4강 싸움을 하고 있다. 최강의 1군 엔트리를 구성하는게 감독의 역할이다.
김대우가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올스타전에 앞서 1군으로 올라오는 게 가장 좋은 모양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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