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 경기에서 3개 이상의 더블플레이를 기록하면 이기기 힘들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다. 그만큼 경기의 맥이 뚝뚝 끊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루사와 실책이 속출할 경우 그 결과는 어떨까. 10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과 롯데전에서는 주루사와 실책 혹은 실책성 플레이가 정면 맞대결(?)을 펼쳤다. 결국 웃은 팀은 5개의 주루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린 롯데였다.
롯데는 1회 1루에 있던 조성환이 넥센 선발 밴헤켄의 견제에 걸려 처음으로 누상에서 횡사했다. 이어 2회에는 전준우가 2루에서 3루 도루를 노렸지만 이를 눈치챈 밴헤켄이 공을 포수에게 뿌리는 대신 3루도 던져 가볍게 잡아냈다.
이어 4회에서도 박종윤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후 2루까지 내달렸지만 넥센 우익수 문우람의 빨랫줄같은 송구로 2루에서 또 다시 아웃을 당했다. 8회에는 넥센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을 틈타 2루를 거쳐 3루로 뛰던 정 훈이 3루에서 태그아웃 당했고, 이어 신본기도 2루 도루에 실패하는 등 무려 5명의 주자가 누상에서 아웃을 당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날 장단 13안타를 기록, 시즌 첫 팀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결정적 순간 강정호의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 롯데는 7회 신본기의 2루타로 3-2로 앞선 가운데 2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 여기서 손아섭이 2루 근처를 지나가는 땅볼을 때렸는데, 강정호는 이를 잘 쫓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포구 순간에 제대로 글러브를 갖다대지 못했다. 공은 중견수 앞으로 흘렀고 그러는 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 들었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강정호의 실력을 감안하면 아쉬운 실책성 플레이였다.
집중력을 잃은 강정호는 8회 1사 1,3루에서 신본기의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을 더블플레이로 가져가려 서두르다가 어이없이 공을 다리 사이로 빠뜨렸고, 이러는 사이 2루 주자였던 전준우마저 홈으로 들어오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6-2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끝났다.
지난 5월26일 목동 넥센전에서 4⅓이닝동안 8피안타로 5실점, 패전을 떠안았던 롯데 선발 유먼은 시즌 2번째 넥센전에서 6이닝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다승 부문에서 공동 1위에 복귀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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