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김태균이 7월 들어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김태균은 6월말까지만 해도 갖다 맞히는 타격에 급급했다. 잊을만 하면 안타를 때려내며 3할대 타율은 유지했지만, 팀에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범타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투수는 위기에서 강타자를 상대로 좋은 공을 절대 주지 않는다. 김태균은 상대 투수의 유인구에 너무나도 쉽게 당했다. 그러나 최근 김태균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김태균은 13일 대구 삼성전까지 7월 들어 치른 7경기에서 타율 3할2푼(25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도 2개나 날렸다. 확실히 질좋은 타구가 많아졌다.
이에 대해 김성한 수석코치는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고 있다. 그 전에는 상체가 나가면서 헛스윙이나 파울이 많았는데, 지금은 중심이동이 제대로 되면서 좋은 타구들이 나온다"고 했다. 타격 밸런스를 찾았다는 의미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김태균이 정상궤도로 올라선 것은 한화에게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중심타선을 제대로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덧붙여 함께 풀어야 점도 있다. 중심타선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이다. 한화는 최근 중심타선의 변동폭이 매우 커졌다. 게임마다 다른 순서의 중심타선을 들고 나간다. 12~13일 삼성전에서는 3번 최진행, 4번 김태균, 5번 송광민을 기용했다. 그 이전에는 김태균을 4번에 고정하고 3,5번 타순에는 최진행과 김태완을 상황에 따라 순서를 바꿔가며 중심타선을 짰다. 김태완이 부진할 때는 추승우 정현석 등이 중심타선에 포함되기도 했고, 김태균이 5번으로 내려간 적도 있다.
팀마다 다르지만 보통 타순은 감독이 경기전 수석코치나 타격코치가 의견을 듣고 짜는 경우가 많다. 야구장에 오기전 미리 타순을 결정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타격 훈련때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체크한 뒤 타순을 정하는 팀도 있다. 어떤 경우든 감독이 단독으로 타순을 결정하는 일은 드물다. 주목할 것은 한화는 타자들의 컨디션을 가장 우선해 중심타선을 꾸린다는 점이다. 최근 몇 경기 부진한 타자들에게는 선발 출전의 기회가 박탈되기도 하는데, 중심타선도 예외는 아니다. 김태균과 김태완에게 이같은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그러나 중심타선은 변화가 잦으면 안정감도 떨어지고 상대팀이 느끼는 부담감도 작아진다. 순서가 어떻게 됐든 한화는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 3명의 선수로 꾸준히 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김태균은 팀의 간판타자이고, 최진행은 현재 팀내 홈런,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올시즌 돌아온 김태완도 기회가 꾸준히 주어진다면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거포다. 세 선수가 3,4,5번 타순에 자리하고 있으면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모구단 코치는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을 거느리고 있는 한화가 부러울 때가 있다. 거포들을 중심타선에 모아놓으면 긴장감부터 달라진다"고 했다.
물론 타자들의 컨디션에 따라 최적의 조합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잦은 타순 이동은 해당 타자의 심리적 측면에서도 좋을 것이 없다. 부상이나 심각한 부진이 아니라면 상대가 어떤 투수를 내더라도, 컨디션이 조금 처진다 하더라도 중심타자들은 그대로 믿고 내보낼 필요가 있다. 김태균이 확실히 살아난 한화는 중심타선의 변동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공격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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