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심히 해 기록에 도전하기를 바란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자신이 세운 연속골 타이 기록 달성에 실패한 이동국(전북)의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대전과의 2013년 K-리그 19라운드에 선발로 나섰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1995년과 2000년 각각 황선홍, 김도훈(강원 코치)이 세운 8경기 연속골 기록에 한 발짝 못 미치면서 땅을 치게 됐다.
수원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뒤 소식을 접한 황 감독은 복잡한 표정이었다. "뭐라고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 황 감독은 "상대를 폄훼하는게 아니라, 전북이 그동안 홈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왔기 때문에 득점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다시 열심히 해 기록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후배는 울었지만, 황 감독은 웃었다. 2011년 포항 부임 후 치른 리그 1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004년부터 이어진 수원전 홈 무패 기록을 13경기(8승5무)째로 늘렸다. 거센 상대 반격을 침착하게 막아내면서 결국 승리를 얻었다. 황 감독은 "지난 홈 경기에서 전북에게 패해 팬들께 굉장히 죄송했다. 선수들이 힘든 가운데 의지를 갖고 경기를 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게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수원전 홈 연승 비결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웃어보인 뒤 "선수들이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포항은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울산이 제주를 대파하면서 승점차는 1점으로 그대로 유지가 됐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한결같이 가야 한다. 아직도 19경기가 남아 있다. 어떤 변수가 생길 지는 모른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집중해서 하는게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 승부에 일희일비 하면 안된다. 젊은 선수들이 위축될 수도 있다. 빨리 회복을 해 후반기에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100번째 승리는 황 감독에게 어떤 의미일까. 황 감독은 "성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포항 선수들과 더 많은 추억과 승리를 얻고 싶다. 더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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