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련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네요."
류승우(20·중앙대)가 결국 도르트문트행을 포기했다. 류승우는 "아직은 큰 무대서 활약하기에는 부족한면이 많다고 판단을 내렸다. 경험을 더 쌓고 다른 기회를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승우는 지난 몇일간 화제의 중심에 섰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16일 도르트문트가 류승우의 영입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키커는 도르트문트가 소크라티스, 헨리크 음키타리안,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에 이어 류승우 영입에 성공했으며, 맨유로 이적한 카가와 신지에 이은 2번째 대박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승우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2골을 터뜨리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빠른 발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제2의 박지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류승우는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불의의 발목 부상을 하며 16강과 8강전에는 출격하지 못했다. 그러나 쿠바, 포르투갈전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세계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류승우의 활약에 매료된 도르트문트는 바로 중앙대에 영입제안을 했다. 도르트문트는 중앙대 관계자와 부모님을 만나 러브콜을 보냈다. 5년이라는 구체적 계약기간까지 제시했다. 류승우의 귀국과 함께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장고를 거듭했다. 그러나 류승우는 결국 한국 잔류를 결심했다. 그는 "처음 도르트문트 얘기를 들었을 때 제가 부족하다 생각했지만, 가고 싶다는 생각에 많이 흔들리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뒤 "워낙 좋은 클럽에서 제안을 해주신 것은 영광이고 가서 배운다면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스스로 준비가 됐을 때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제 의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충분히 생각해 소신대로 하기로 했다"고 했다.
류승우는 "지난 몇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행복하기도 했다. 나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원래 계획대로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향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그 다음 다시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류승우는 현재 부산에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부상 회복 후 몸 상태를 끌어올려 다음 달 양구에서 열리는 전국 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 나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그는 "후회하지 않고 제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운동에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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