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유재학호 골밑약점 유일한 대책, 확률수비

by
윌리엄존스컵 당시 유재학 감독.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해답이 없다고 했다. 윌리엄 존스컵에 참가했던 남자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은 "골밑은 대책이 안 선다"고 그랬다.

Advertisement
적나라한 현실이다.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2m18)와 대만의 귀화선수 퀸시 데이비스(2m6). 존스컵에서 한국대표팀은 그들에게 완전히 당했다.

Advertisement
유 감독은 "골밑이 약점이었지만, 이 정도인 줄 몰랐다"고 그랬다. 게다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다툴 경쟁국은 한국보다 전 포지션에서 높다. 이들은 골밑 뿐만 아니라 포워드진도 튼실하다. 센터 뿐만 아니라 2m대의 포워드들도 높이와 파워를 앞세워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한다.

사실 2005년 카타르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부터 이런 움직임은 감지됐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중동 국가들은 아시안게임보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더욱 신경을 쓴다. 외국 선수를 귀화시키고 최강의 전력을 만들어 출전한다. 예전 가드, 포워드들이 귀화선수의 중심이었다. 요르단은 두 명의 가드를 귀화시켰고, 카타르는 2m대의 포워드 3명을 귀화시켜 전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센터를 귀화시켜 골밑을 강화한다. 자연스럽게 토종선수들은 외곽을 책임지는 형식이다.

Advertisement
사실 하다디나 데이비스는 1대1로 막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대표팀의 한 선수는 "데이비스의 움직임을 봤을 때 예전 모비스에서 활약하던 브라이언 던스톤을 보는 듯 했다"고 했다. 그만큼 위협적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당할 순 없다. 진천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윌리엄 존스컵 이전 대표팀의 컨셉트는 압박과 함정이다.

Advertisement
그리고 이제부터 구체적인 골밑약점에 대한 보강작업에 들어갔다. '확률 수비'다.

어차피 정상적으로 막을 순 없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가장 어렵게 슛을 쏘게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유 감독은 "로 포스트(골밑 근처)에서 공격을 주면 절대 안된다"고 했다. 만약 상대센터가 밀고 들어올 경우 차라리 공격자 앞에서 수비한다. 물론 가드가 랍패스(수비자 위로 건네는 패스)를 하면 그대로 골밑을 허용하는 단점이 있다.

유 감독은 "위험은 있지만 상대 공격의 확률을 떨어뜨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김주성은 "순간적으로 랍패스를 효율적으로 하는 포인트가드는 아시아권에서는 찾기 쉽지 않다"고 했다. 실제 중국과 중동의 포인트가드는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패스력은 그렇게 좋지 않다.

또 하나의 수비는 3-2 지역방어같은 대인방어다. 예전 모비스가 플레이오프에서 KCC의 높이를 잡을 때 썼던 수비방법이다. 상대가 보기에는 앞선에 3명, 뒷선에 2명이 서는 3-2 지역방어같다. 그리고 글로 표현하기 힘든 현란한 로테이션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볼이 없는 지역의 수비자가 골밑으로 들어왔다가 외곽의 다른 수비수와 로테이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페이크다.

이 수비의 목적은 상대의 골밑공격을 원활하지 않게 유도하는 데 있다. 실제로는 대인방어의 변형이다. 호흡이 매우 중요한 수비방법이다.

대표팀은 22일 오후 8시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유 감독은 유난히 대표팀 선수들에게 패턴의 정확성과 정신력에 대해 강조했다. 골밑약점이 확연한 만큼 정확한 움직임과 근성으로밖에 메울 수 없다는 의미.

"대책이 없다"고 했지만, 유 감독은 차근차근 대책을 세우고 있다. 흥미로운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될 것 같다. 진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