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득점기계 페드로가 인천전(1대1 무)에서 한 골을 더 보태 14호골을 기록했다.
득점왕 경쟁에서 잊혀진 선수가 있다. K-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FC서울의 주포 데얀이다. 그는 지난달 23일 부산전(1대0 승) 이후 자취를 감췄다. 종아리 근육이 부분 파열됐다. 2008년 서울에 둥지를 튼 후 처음으로 찾아온 큰 부상이었다. 터널을 통과했다. 데얀이 지난 주말 팀 훈련에 합류했다.
K-리그 클래식은 동아시안컵 휴식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휴식이 아니다. 허투루 쓸 수 없다. 스플릿시스템이 작동하기 전 마지막 재정비의 시간이다. 21일 열린 제주-인천전은 연기된 한 라운드를 소화한 케이스다. 클래식은 38라운드 중 19라운드를 소화했다. 절반을 왔고, 절반의 여정이 남았다. 동아시안컵 후 재개되는 20라운드부터는 살인 일정의 연속이다. 26라운드를 끝으로 상위 7개팀의 그룹 A와 하위 7개팀의 그룹 B가 나뉜다. 강등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일단 그룹A에 살아남아야 한다. 9월 1일 26라운드까지 매주 1~2경기씩을 치러야 한다.
데얀은 31일 안방에서 열리는 제주와의 20라운드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데얀이 쉼표를 찍는 동안 경쟁자들이 한 발 앞섰다. 두 차례나 해트트릭을 작성한 페드로가 14골로 1위에 포진해 있다. 팀이 주춤하면서 그의 골시계도 멈췄지만 인천전에서 페널티킥 골로 반전에 성공했다. 7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이동국(전북)과 16일 제주전(4대0 승)에서 2골을 쓸어담은 김신욱(울산)이 나란히 12골을 기록하고 있다. 경남의 보산치치는 9골을 작렬시켰다. 그 다음이 데얀이다. 그는 부상 전까지 8골을 기록했다.
득점왕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스플릿시스템이 가동되더라도 개인 기록은 누적 적용된다. 호흡이 길다. 38라운드의 기록이 반영된다. 반환점을 돌아 아직 19라운드의 기회가 남았다. 데얀의 득점 흐름을 살펴보면 여름에 더 강해진다. '몰아치기'로도 유명하다. 한 번 포문을 열면 구도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팀도 최근 3연승을 기록, 6위로 뛰어올랐다. 분위기가 최고조다.
5경기를 건넌 뛴 데얀이 득점왕 경쟁에 다시 가세하면서 '지존 전쟁'은 더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K-리그 클래식 득점 순위(23일 현재)
14골(1명)=페드로(제주)
12골(2명)=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9골(1명)=보산치치(경남)
8골(1명)=데얀(서울)
7골(2명)=케빈(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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