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센은 여전히 잘 나간다.
전반기 막판 힘이 좀 떨어졌지만, 여전히 41승1무32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삼성과는 3게임 차. 당연히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6위 롯데와의 승차도 3.5게임에 불과하다.
당연히 후반기는 너무나 중요하다. 지난해 넥센은 후반기 시작 이후 급격히 떨어진 아픈 경험이 있다. 후반기 시작 후 2승8패를 기록하며 4강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올해 넥센은 다를 가능성이 높다. 일단 학습효과가 있다. 게다가 올해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외국인 투수다. 지난해 나이트는 16승4패, 밴헤켄은 11승8패를 거뒀다. 맹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똑같이 부진하다.
나이트는 6승7패, 밴헤켄은 7승6패다. 두 선수 모두 전반기 평균 자책점이 4점대다.
두 외국인 투수가 불안하면서 넥센은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선발 로테이션 자체가 불안해지는 부작용이 생겼다.
염 감독은 후반기 두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4강싸움을 하고 있는 팀들은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거나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두산은 데릭 핸킨스를 영입했고, 일단락이 됐지만 LG 주키치 역시 교체설에 휩싸인 바 있다.
염 감독은 23일 목동 두산전 직전 "두 외국인 투수의 구위가 저하돼 마운드에서 타자들과 싸움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모르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전혀 바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섣부른 외국인 투수 교체로 또 다른 시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 어찌보면 당연한 결정이다.
중요한 것은 후반기 두 외국인 투수의 부활이다. 염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 "나이트와 밴헤켄에게 단순한 주문을 했다. 두 선수 모두에게 '공을 낮게 던지는데 집중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유가 있다. 나이트는 낮게 형성되는 싱커가 주무기다. 염 감독은 "공이 지난해보다 세 개 정도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무기인 싱커도 제대로 쓸 수 없다. 낮게 던지는데 집중하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헤켄은 밸런스가 약간씩 흐트러져 있다. 게다가 올해 그의 투구습관(일명 쿠세)이 파악됐다는 얘기도 있다. 여기에 대해 염 감독은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투구습관이 있는 외국인 투수라면 한국에 들어와 세 경기 정도를 치르면 파악이 된다. 하지만 밴헤켄은 지난해 그렇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투구습관이 파악됐다는 것은 맞지 않다. 중요한 것은 밴헤켄의 투구밸런스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만 바로 잡으면 된다"고 했다.
그 해법에 대해 염 감독이 주문한 것은 단순했다. 확실히 일리가 있다. 사실 투수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태면 많은 생각들을 한다. 이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악순환이다. 하지만 좋은 때는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 외에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것은 선순환을 낳는다.
따라서 염 감독이 제시한 단순한 주문은 지금 상황에서 두 외국인 투수에게 가장 좋은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많다.
넥센은 선수층이 그리 두텁지 않다. 당연히 후반기에는 두 외국인 투수가 부활해야 선두권 싸움을 가능하다. 염 감독의 단순한 주문이 나이트와 밴헤켄의 부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궁금하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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