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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들 세 선수가 단순히 자리만 채우고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문우람은 이번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푼8리(88타수 35안타) 2홈런 9타점 23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무려 4할5푼4리다. 7월 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1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병살타가 없는 게 눈에 띈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어리지만 누구보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다. 정신력이 정말 강한 선수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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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신고선수로 영입한 안태영은 요즘 가장 '핫'한 선수이다. 27일 1군 데뷔전이었던 삼성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쏟아냈던 안태영은 28일 2루타 1개를 포함해 2안타를 때렸다. 7타수 6안타, 타율 8할5푼7리.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3할2푼을 기록했던 타격감을 그대로 이었다. 2004년 삼성에 입단했다가 방출된 후 떠돌았던 6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다. 조금 더 지켜봐야 겠지만 타격능력 만큼은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염경엽 감독으로선 타격 옵션 하나를 손에 쥐게 됐다.
문우람의 공식 프로필을 보면 키가 1m77, 체중이 72kg이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뛰어난 신체조건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런데 문우람은 28일 삼성전 4회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채태인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송구해 2루에서 잡았다. 김성갑 히어로즈 2군 감독은 "체격이 커보이지 않지만 실제 몸을 보면 놀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다른 선수에 비해 체격이 작은 문우람이 2군에 있을 때 집중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켰다고 했다. 타격이나 수비 능력이 좋아 체력을 보완하면 충분히 1군에서 통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지난 해 25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1리를 기록한 문우람이 등장으로 히어로즈 외야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됐다. 백업 내야수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게 안정된 수비력. 김지수에게 해당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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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서 콜을 받은 2군 선수는 불안하다. 입지가 취약한 승격 선수는 금방 보여주지 못하면 바로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압박감 때문에 잔뜩 긴장을 하게 된다. 기회는 자주 오지도 않고 오래 주어지지도 않는다. 김 감독은 안태영이 1군으로 올라가기 전에 불러 "너무 긴장하지 마라 두려움을 극복하면 공이 축구공처럼 보일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탁구공 처럼 보일 것"이라는 조언을 했다.
물론, 1군 코칭스태프도 매일 2군 상황을 체크한다. 부상 선수가 나오거나 보강이 필요할 때 급하게 2군에 연락을 하는 게 아니라, 항시 1군 전력 보강을 구상하면서 선수 수급을 고민한다.
물론, 1군에서 필요한 부분을 2군에 따로 주문하기도 한다. 1,2군 사령탑이 수시로 통화하면서 선수들에 관해 논의하고 의견을 조율한다는 게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넥센 2군은 29일 현재 38승5무22패, 승률 6할3푼3리로 남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퓨처스리그 11개 팀 중 유일한 6할대 승률이다.
지난 2월 히어로즈 2군 선수단은 팀 출범 후 처음으로 대만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아무래도 바람이 매서운 2~3월 국내훈련은 한계가 있다. 히어로즈는 당초 중국 스프링캠프를 검토했으나 시설 등 환경이 좋은 대만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 감독은 "감사하게도 따뜻한 지역에서 마음껏 훈련을 했고, 대만 현지 팀과 연습경기도 많이 했다. 구단의 투자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2군이 강해졌다. 히어로즈는 더이상 소수정예의 팀이 아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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