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즐거움, 기술 3박자가 있어야 좋은 유소년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은 모든 유소년의 꿈이 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통해 한국 축구는 세계에 우뚝 섰다. 박지성(QPR) 이청용(볼턴) 등 유럽 무대를 휘젓는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는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이들의 길을 걷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축구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유소년 시기에 어떻게 축구에 입문하느냐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제1회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주최:경북 영덕군, 주관:스포츠조선, SBS ESPN, 비트윈 스포츠&엔터테인먼트) 10세 이하 대회 결승에 진출한 팀식스 유소년 스포츠클럽이 그 해답을 제시했다. "아무리 좋은 개인기를 갖췄다고 해서 조직 문화를 앞세운 강압적인 지도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인성과 즐거움, 기술 3박자가 있어야 좋은 유소년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팀식스는 축구 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농구와 수영, 인라인 스케이트, 배드민턴 등 전직 프로출신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스포츠클럽 답게 맞춤형 프로그램과 재미를 추구한다. 강이용 팀식스 감독은 "사실 우리 팀이 전국적으로 보면 실력 면에선 크게 앞서진 않는다. 다만 모두가 즐겁게 대회에 나서고 즐기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유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스포츠클럽인 만큼 훈련은 주중 3회에 불과하다. 하지만 팀식스는 올해 나선 6번의 유소년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자랑한다. 이번 영덕대게배를 제패하게 되면 5번째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 셈이다. 강 감독은 "유니폼을 입으면 선수지만, 이들이 모두 프로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때문에 학교-학원 수업을 우선으로 둔다. 훈련을 짧고 집중력 있게 할 뿐"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1주일 가까운 대회 기간 탓에 아이들이 지루해 할 수도 있지만, TV시청 등 개인적인 활동보다는 보드게임이나 물놀이 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을 한다"며 "게임 중 의견 충돌과 다툼도 있지만, 결국 하나가 된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강호들이 모인 대회에서 예선을 거쳐 결선 토너먼트 끝자락까지 왔다. 우승 욕심이 생길 만하다. 강 감독의 표정은 밝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뛴다면 그걸로 족하다. 우승까지 한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영덕=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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