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3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은 삼성정밀화학 울산 폴리실리콘 신축공장(SMP의 소방용 물탱크 사고와 관련,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의 박기석 사장은 사고발생 하루 뒤인 지난 27일 "SMP 울산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심려를 끼쳐 드려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앞서 여러차례 경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이 사고와 관련, "삼성엔지니어링이 2011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자율안전관리업체로 선정돼 확인검사를 면제받는 사실상의 특혜를 받았음에도, '1300톤의 물을 넣어 물 탱크가 수압을 견딜수 있는지' 그 안전성을 테스트하면서도 주위 작업인부를 대피시피는 가장 기초적인 안전조치 조차도 하지 않아 귀중한 3명의 목숨을 앗아가게 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정밀화학 사고현장은 지난해 8월에도 추락사망 사고가 발생해 올해 2월 22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중대재해 발생사업장으로 분류, 수시감독을 받은 바 있다는 게 한 의원의 설명이다.
한 의원은 "스스로 초일류라고 자랑하는 재벌그룹 삼성의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안전의식은 그야말로 '3류'"라며, "우리나라 건설현장의 대다수를 책임지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산재예방과 안전보건 조치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역시 "울산 삼성정밀화학사고는 기업에 의한 살인"이라며 "산재사망 처벌강화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4월 염소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5월에는 플랜트 건설노조 울산지부가 추락방지망 시설 등 기초적인 안전 시설조차 없는 현장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었으나 개선이 전혀 안되었던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전면적인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엄정 처벌하라"며 "하청 노동자의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산업안전보건위 구성 등 참여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해온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사고 현장엔 철판을 조이던 지름 12㎜짜리 볼트 수백 개가 두동강 나 있었다"며 "볼트가 어느 정도 무게까지 견딜 수 있는지 외부 기관에 의뢰해 시험한 뒤 철판을 이을 볼트의 개수와 간격을 정해야 하는데 원청인 삼성엔지니어링과 하도급업체가 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887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1분기 기록한 2198억원 상당의 영업손실까지 합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308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때 21만3000원(52주 최고가)에 달했던 주가 역시 2분기 실적발표 직후인 17일 6만8200원까지 급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과문에서 밝혔듯이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이러한 사고의 재발을 막을 대책을 수립 중에 있다.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모든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남부경찰서는 김창규 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경찰관 34명의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광범위하고 정밀한 조사를 별여 사고 관련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하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공단, 소방서 등과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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