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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엄마가 루게릭병에 걸렸어요. 10만 명에 2명 정도 걸리는 희귀병인데 고통스럽게 돌아가셨죠. 그때 '영화 일을 중단하고 엄마 옆에만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제 책임이 있는데 그럴 수가 없었죠. 후회되는 장면이 있다면 퇴원하고 집에 오시는 날, 그 날 돌아가셨는데 임종을 못 지켜드렸어요. 회사에 있는데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사랑하는 4남매는 아무도 없고, 아버지랑 제 딸이 임종을 지켰어요. 그때 '왜 내가 회의를 하고 있었지'라는 후회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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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제게 각별한 슬픔을 준 엄마에게 너무 미안했고,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내가 기억하는 엄마를 생생하게 정리하면, 내 자신도 슬픔을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였죠. 늦게나마 엄마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생각도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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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그러게요. 엄마는 노래하는 것도 좋아했고, 달리기도 잘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했는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제가 꿈을 이룬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고 기뻐하셨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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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본인 스스로가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아무도 물어보지 않으니까요. 저같은 경우도 스스로 많이 물어보면서 이 자리에 오게 된 것 같아요. 한국 사회에 훌륭한 여성 인력이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잘되려면 사회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들 스스로 노력하라기 보다 사회나 정부에서 제대로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영화인의 경우에도 불규칙한 일이 많은 편인데 오히려 사각지대가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복지나 이런 부분에 사각지대가 있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노력을 많이 해줬으면 해요.
우리나라 직장여성 10명중 4명이 임신 또는 출산을 이유로 아무런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하고 퇴사한다고 한다. 여성 영화인들의 경우, 훨씬 더 열악한 상황이라며, 이것은 여성 각자의 몫이나 가정의 몫이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함께 힘을 합쳐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일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하는 심재명 대표의 눈빛은 그들 모두를 대표해 나이가는 잔다르크와 닮았다.
'엄마의 피와 살로 내가 어른이 되고,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엄마의 눈빛과 머리카락과 손가락과 말과 눈물과 웃음과 한숨이, 자기 앞의 생을 살아내는 모든 모습이 내게 영감과 각성을 선물했다고, 나는 이 일을 하면서 수없이 생각한다'는 심재명 대표의 책 속의 구절을 떠올리며, 엄마에서 이어지는 딸의 깊은 유대를 생각해봤다. 그녀의 엄마는 돌아가셨고, 그녀는 엄마의 생전 꿈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엄마의 꿈은 뭐였어요?" 지금 이 순간이라도 꼭 물어볼 일이다.
정리=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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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 심재명, 난 엄마 영화인이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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