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를 앞둔 김보경(24·카디프시티)의 기세가 무섭다.
김보경은 31일(한국시각) 영국 미들섹스주의 그리핀 파크에서 가진 리그1(3부리그) 소속 브렌트포드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전반 12분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가볍게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에는 도움까지 추가했다. 아크 오른쪽을 돌파하다 문전 정면에 서 있던 프레이저 캠벨에게 패스를 해 추가골을 도왔다. 카디프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구단 홈페이지에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김보경의 사진을 큼지막하게 걸었다. 이날 수훈 선수로 인정한 것.
브렌트포드전 1골-1도움은 프리시즌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해당한다. 지난 24일 아마추어인 5부리그 포레스트 그린로버스전에서 첫 도움을 기록했고, 27일 리그2(4부리그) 찰튼햄과의 맞대결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카디프가 현재까지 치른 프리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상대 팀의 수준이 EPL에 미치지 못하지만, 경기 감각을 찾아가는 단계인 프리시즌부터 뛰어난 공격본능을 뽐내는 것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활약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 김보경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새롭게 눈을 떴다. 팀 플레이에 녹아들었고, 2선 공격 가담 루트도 확실하게 다지면서 챔피언십(2부리그)에 머물렀던 팀 승격에 일조했다. 말키 맥카이 감독의 신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프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맥카이 감독이 시즌을 마친 뒤 김보경을 따로 불러 원하는 포지션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보경도 노력으로 화답했다. 귀국 후 한 달 가까이 국내에 머무르면서 맥카이 감독이 짜준 비시즌 훈련 프로그램을 묵묵히 소화했다. 특별한 외부 활동을 잡지 않으면서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카디프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챔피언십과 EPL의 차이를 뛰어넘기 위해선 수준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자신과의 다짐이 작용했다.
마지막 검증 단계가 남아 있다. 카디프는 3일 키에보 베로나(이탈리아), 10일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 프리시즌 경기를 갖는다. 각국 최상위 리그에 포진한 팀들인 만큼, 카디프가 EPL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경기에서 맹활약 했던 김보경의 진가 역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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