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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희든카드 '윤석민 마무리', 반전계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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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삼성의 2013 프로야구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가 31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윤석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윤석민은 올시즌 12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고 있다.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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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해져가는 4강권 재진입의 기회를 잡기 위해 드디어 KIA가 '최종 카드'를 꺼냈다. '더 이상 밀리면 끝'이라는 공감대가 전체 선수단에 퍼져있는 가운데, 결국 에이스 윤석민(27)이 스스로 두 팔을 걷어붙였다. 윤석민이 2009년 시즌 초반 이후 4년여 만에 다시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 것. '순위 반등'을 위한 히든카드이자 마지막 한 수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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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동열 감독은 4일 광주 넥센전을 앞두고 "윤석민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마무리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같은 파격적인 결정은 코칭스태프의 지시가 아니라 윤석민이 자청해서 이뤄지게 됐다. 선 감독은 "윤석민이 먼저 마무리 전환 의사를 밝혔다. 마침 외국인 투수 빌로우와 재활을 마친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는 상황이라 윤석민이 마무리로 가도 로테이션에 크게 문제는 없다. 팀을 위해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당장 이날 넥센전부터 불펜에 대기한다.

윤석민의 마무리 전환은 2009시즌 초반 이후 4년여 만이다. 조범현 현 KT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9년의 KIA는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에 구멍이 생겼었다. 당초 마무리로 확정했던 한기주가 시즌 초 8경기에서 3개의 블론세이브를 포함해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하면서 유동훈과 외국인 투수 로페즈, 윤석민 등 여러 투수들을 마무리 후보로 놓고 고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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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코칭스태프의 결론은 윤석민이었다. 신인이던 2005년과 2006년 마무리를 하면서 총 26세이브를 달성한 경험이 큰 장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유동훈의 구위가 살아나며 붙박이 마무리를 맡았고, 윤석민은 다시 선발로 복귀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그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계기가 됐다.

현재 KIA의 상황은 4년전과 비교해 더 좋지 못하다. 당시에는 그래도 시즌 초반이라 여러 시도를 해볼 만한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여유가 없다. 4위 두산에 5경기로 뒤처진 상황이라 '4강 재진입'을 위해서는 마지막 수를 짜내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선 감독 역시 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윤석민이 스스로 마무리 보직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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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자원했다고 해도 윤석민의 마무리 전환은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이다. 성공한다면 순위 반전을 노리는 KIA에는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선발 요원 1명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 감독이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던 것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판단과 함께 빌로우와 양현종의 가세로 선발진에 다소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앞으로 선발진은 기존의 소사와 김진우에 재활을 마친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빌로우로 운용된다. 마지막 남은 5선발 자리는 서재응과 송은범 중에서 구위가 좋은 투수에게 맡길 계획이다. 서재응이 제 몫을 해줄 경우 송은범은 중간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하게 된다"며 향후 투수진 운용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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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이 마무리로 나서 1~2이닝 정도를 확실하게 막아준다면 KIA는 벌어진 승차를 좁히는 데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시즌 초반 어깨부상으로 부진을 이어가던 윤석민은 전반기 막판부터 다시 구위를 회복하고 있었다. 여기에 마무리를 해 본 경험도 있고,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과연 윤석민의 '마무리 전환' 카드가 KIA를 4위권 안쪽으로 다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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