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간 물고 물리는 천적관계는 K-리그를 이끌어가는 스토리의 원동력이다. 천적관계에 웃고 우는 팀의 희비가 엇갈린다.
서울과 전북, 수원의 삼각 관계는 K-리그를 대표하는 징크스였다. 수원은 전북을, 전북은 서울을, 서울은 수원을 수년간 이기지 못했다. 2013년, 삼각 관계에 새로운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이 지긋지긋했던 징크스의 마지막 연결고리를 화끈하게 끊었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2010년 7월 27일 컵대회에서 수원을 4대2로 꺾은 이후 3년만의 감격적인 승리다. 최근 9경기(2무7패·컵대회 포함)연속 무승 행진을 끊었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8번째 슈퍼매치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수년간 이어져오던 서울-전북-수원의 삼각 징크스가 모두 깨졌다. 수원은 전북전 무승 징크스를 올해 일찌감치 끊었다. 지난 3월 30일 전북을 2대1로 제압하며 12경기 연속 무승징크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은 지난 어린이날, 서울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두며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8경기만에 서울전에서 승리의 찬가를 불렀다. 그리고 3일 서울이 마침내 수원을 넘어서면서 세 팀간 물고 물린 천전 관계가 종식됐다.
세 팀의 연결고리는 깨졌지만 K-리그 클래식에는 아직도 많은 천적관계가 존재하고 있다. 올시즌 '토종 축구'로 클래식 순위표 맨 위에 자리한 포항은 최근 수원과 서울전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포항은 지난 7월 16일 수원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2012년 7월 1일 이후 수원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또 서울을 상대로는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을 달리면서 서울의 새로운 천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서울은 유독 제주에 강했다. 지난달 31일에 열린 제주와의 홈경기에서는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 골키퍼 김용대가 페드로(제주)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면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2008년 8월 27일 이후 제주전 17경기 연속 무패(11승6무) 행진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울산은 수도권 팀에 강하다. 울산은 최근 수원전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기록했다. 3일 열린 인천 원정경기에서는 전반에 두 골을 허용하고도 2대2 동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울산은 2008년 10월 19일 이후 인천 원정에서 열린 6경기(4승2무)에서 패하지 않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울산에 약한 인천은 전남에 분풀이를 하고 있다, 2007년 3월 31일 이후 전남을 상대로 5승13무를 거두는 등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경남은 가슴 아픈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28일 이후 원정경기 21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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