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시즌 제2구장 청주에서 4경기를 갖기로 했다.
6~7일 SK전과 13~14일 NC전을 청주에서 치른다. 그런데 우천으로 취소된 6일 SK전을 추후 청주가 아닌 대전경기로 편성할 것으로 보여 일단 청주경기는 3경기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청주는 올시즌 42억원을 들여 인조잔디를 깔고, 1,3루측 파울지역에 3000석의 익사이팅존을 설치해 관중석 규모를 1만500석으로 늘렸다. 또 관중석에는 바베큐존과 가족석을 새롭게 마련했다. 청주 지역 한화팬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한 것이다.
이날 청주구장을 찾은 야구인 가운데 깊은 감회에 젖은 사람이 있었다. SK 이만수 감독이었다. 이 감독이 청주구장을 방문한 것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국내 야구로 복귀한 이후 처음이다. 한화가 매년 청주경기를 편성했지만, SK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가 취소된 후 "선수때 마지막으로 왔었으니까 십몇년 된 것 같다. 정말 많이 바뀌었다"며 회상에 잠겼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야구장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현대식 건물도 많아졌다"며 "야구장도 많이 바뀌었다. 전혀 새로운 구장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선수로 뛰던 80~90년대 청주구장은 시설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라운드 상태 뿐만 아니라 관중석 수준도 다른 구장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는 그대로라는 것이다. 좌우 100m에 가운데 펜스는 110m로 예전과 같다. 다만 펜스 위에 그물망을 덧대 높이가 조금 높아졌을 뿐이다.
이 감독은 "그때도 청주구장은 홈런 공장이었다. 나도 꽤 많이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실제 이 감독은 청주 경기에서 4경기에 출전해 4개의 홈런을 날렸다. 현역 시절 삼성에서만 뛰었던 이 감독이 청주구장에서 친 마지막 홈런은 89년 4월18일 빙그레전이었다. 그것도 24년전의 일이니 이 감독으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이는 한화 김응용 감독도 마찬가지. 김 감독도 해태, 삼성 사령탑을 거치면서 청주경기는 2000년대 초에 한 것이 마지막이다. 10여년만에 청주구장을 밟은 것이다. 김 감독은 "예전에도 여기에서는 홈런이 많이 나왔지"라며 폭우로 흠뻑 젖은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청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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