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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에서 옆구리 투수는 주로 중간계투진을 담당했다. 왼손타자에게 좌완투수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른손 잠수함 투수는 우타자 상대로 완벽한 '필승공식'과도 같았다. 대부분의 팀 불펜진엔 항상 사이드암 혹은 언더핸드스로 투수가 포함되기 마련이었다. 경기 막판 원포인트 혹은 1이닝 정도를 맡는 역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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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LG는 각각 두 명의 잠수함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NC는 시즌 초반 이재학과 이태양의 잠수함 듀오로 재미를 봤다. 이태양(22경기(13경기 선발) 4승8패 평균자책점 5.67)이 불펜 전환 뒤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밸런스를 잡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간 상태지만, 신선한 시도였다. 이재학은 7일 LG전서 4⅔이닝 9실점(8자책)으로 무너지긴 했지만, 이전까진 어떻게든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당당히 NC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18경기(15경기 선발)서 6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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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신의 몸쪽으로 파고 드는 공의 궤적상 스윙 자체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멀리서 안으로 들어오는 좌완투수의 공이나, 잠수함에 비해 보다 평범한 우완 오버핸드스로의 공에 비해서 스윙궤적을 맞히기 어렵다. 여기에 떨어지는 구종 하나만 있다면, 상대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이재학은 오히려 좌타자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4푼6리인데 반해, 좌타자 상대로는 2할4푼1리다. 우타자와 좌타자를 상대한 비율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우타자 213명, 좌타자 197명으로 큰 편차가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좌타자 상대로 던질 수 있는 결정구가 있다는 점이다. 바로 '체인지업'이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면서 떨어지는 이 공은 마치 메이저리그의 좌완 류현진이 우타자 상대로 던지는 체인지업과 같은 효과를 보여준다. 잠수함 투수의 특성상 떨어지는 속도나 폭이 더욱 커 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
LG 우규민은 경찰청에서 군복무할 때 선발로 던졌다. 당시 우규민은 서클체인지업 연마에 온 힘을 쏟았다.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였던 선발투수를 위해, 좌타자 상대 결정구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우규민 역시 군복무 전에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던 불펜요원이었다. 2007년에는 30세이브로 세이브 2위에도 올랐다.
과거 좌타자 상대 결정구가 없었던 우규민은 '반쪽짜리 투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젠 당당히 LG의 신바람을 이끄는 선발진의 한 축이다. 팀 내 최다승도 우규민의 몫이다.
잠수함 선발투수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상궤도에 오른 이들은 모두 '젊은 피'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다시 '잠수함 선발 전성시대'가 열릴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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