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 최종 결승에서 한국은 서봉수 9단과 박영훈?송태곤 9단 등 6명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통합예선을 통해 6명이 진출했던 한국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인원이 본선에 합류했다. 반면 중국은 스웨 9단 등 11명이 통합예선을 통과하며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은 티켓을 가져갔다.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고마쓰 히데키 9단이 2년 연속 본선행을 결정지었고 올해 신설된 월드조에서는 미국의 에릭 루이(24) 7단이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관심을 모은 한-중전에서 한국은 일반조의 한웅규 5단이 중국의 장타오 3단에게 239수 만에 백 반집승했고, 여자조에서 이민진 7단이 왕천싱 5단에게 흑 2집반승, 오정아 2단이 차오요우인 3단에게 흑 반집승을 각각 거두는 등 3승 4패를 기록했다.
박영훈 9단과 송태곤 9단은 일반조에서 박승화 5단과 김정현 4단을, 서봉수 9단은 시니어조에서 유창혁 9단을 형제대결 끝에 꺾고 상하이행 티켓을 확보했다.
한국은 예선을 통과한 6명과 시드를 받은 7명 등 모두 13명이 본선에 올라 대회 3연패 및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팀의 본선 진출자들 중 특히 서봉수 9단과 이민진 7단의 투혼이 돋보였다.
서봉수 9단은 유창혁 9단과의 예선 결승에서 20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6년 만에 세계 대회 출전권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9단은 2007년 제12회 삼성화재배 본선에 오른 바 있으며 특히 2006년 제11회 삼성화재배에서는 4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이 대회 본선은 아홉 번째 진출.
여자조에서는 8월 출산 예정인 이민진 7단이 중국의 왕천싱 5단에게 245수 만에 흑 2집반승하는 만삭 투혼을 발휘하며 대회 첫 본선행의 기쁨을 맛봤다. 오정아 2단도 시종 불리한 바둑을 반집으로 뒤집으며 대회 첫 본선행의 주인공이 됐다.
월드조에는 미국의 에릭 루이 7단이 미국의 벤 록하트(19) 5단에게 281수 만에 백 8집반승을 거두며 월드조 첫 본선 진출의 영예를 안았다. 바둑의 글로벌화를 위해 신설된 월드조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4명씩의 아마추어들이 출전해 8강 토너먼트로 본선 진출자를 가려냈다.
한편 후원사인 삼성화재는 대회 와일드카드로 중국의 창하오 9단을 지목해 중국은 본선에 15명이 출전한다. 일본은 시드자를 합해 3명이, 미국은 1명이 본선에 나선다.
총상금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인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지며 본선 32강전은 9월 3일부터 중국 상하이 메리어트호텔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이세돌 9단과 중국의 구리 9단이 '세기의 대결'을 벌인 끝에 이9단이 종합전적 2승 1패로 우승했다. 특히 이9단은 1국에서 반집승, 최종국에서도 반집승하며 도합 1집으로 삼성화재배 최초로 네 번째 우승에 성공,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