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LG 이진영의 숨은 가치, '찬스+에이스 킬러'

by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26일부터 28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펼쳤다. LG 이진영이 2회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1루에서 김인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이진영.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7.26
Advertisement
10연속 위닝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LG와 2연패의 한화가 3일 잠실에서 만났다. LG 7회말 2사 1,3루에서 이진영이 역전 적시타를 치고 좋아하고 있다.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7.03/


Advertisement
최근 LG 타선은 무섭다. 상대팀 덕아웃에 무더위를 싹 날려버릴 만큼 서늘하다. 찬스 때 놀랄만한 집중력으로 빅이닝을 만들어낸다. 그 중심에 베테랑 타자들이 있다.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 정성훈이다. 잠잠하다가도 딱 한번의 찬스를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이진영(33)의 활약에 주목해보자. 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 '천적' 이재학이 마운드에 섰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경기 중반 싱겁게 끝났다. 1-0으로 앞선 5회초 LG가 홈런 3개 포함, 장단 8안타로 대거 8득점하며 슈퍼 이닝을 완성했기 때문. 그 중심에 3번 이진영의 징검다리 역할이 있었다. 1사 후 김용의의 솔로 홈런으로 2-0. 윤요섭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이대형이 삼진을 당해 2사 1,2루. 찬스는 거기까지인듯 했다. 하지만 이진영이 있었다. 이재학의 주무기 126㎞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중전 안타를 날렸다. 윤요섭이 홈을 밟아 3-0. 더블스틸과 송구실책이 이어지면서 혼란에 빠진 이재학에게 정성훈이 좌중월 투런포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LG는 이진영의 적시타 이후 무려 6점을 더 올리며 추격의지를 꺾었다. 중·후반부터 뒤늦게 달아오른 NC타선. 이진영의 징검다리 적시타가 없이 이닝이 끝났더라면 승부는 자칫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다.

Advertisement
타선에서 이진영의 가치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득점권 찬스 상황에 아주 강하고, 투수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에게 강하다. 7일 현재 성적(타율 0.350, 3홈런, 41타점, 24득점)도 찬란하지만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랄만하다. 이진영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4할1푼2리. 규정타석이 21타석 모자라지만 제도권에 진입할 경우 공동 1위 이호준, 채태인의 득점권 타율(0.400)보다 높은 수치다. 타격 랭킹으로도 2위권에 해당한다. 이진영은 "규정타석이야 계속 출전하다보면 들겠죠. 하지만 타격왕에 대한 특별한 욕심은 없어요. 지금은 팀 성적이 더 중요할 때니까…"라며 자신을 낮춘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로 얻어지는 타이틀이 가장 가치있는 보상임을 잘 알고 있는 베테랑 타자.

상대 투수에 대한 편식도 없다. 에이스급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때려낸다. 사실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에게 철저히 약하면서 한단계 낮은 수준의 투수들을 집중공략해 평균 타율을 끌어올리는 타자들도 있다. 단순 수치로만 타자의 가치를 비교 평가할 때 흔히 범하는 오류다. 이런 타자들은 에이스급 투수들의 경연장인 포스트시즌에 진짜 실력이 드러나기 마련. 같은 성적이라도 상대 투수에 대한 편차가 없는 타자의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진영이 꼭 그렇다. 삼성 윤성환(0.500, 1홈런), 안지만(0.500), 넥센 밴 헤켄(0.333, 1홈런), 손승락(0.500), 두산 니퍼트(0.667), 김선우(0.667), 정재훈(1.000), 롯데 송승준(0.500), KIA 양현종(0.500), 앤서니(0.500), SK 세든, 레이예스(각 0.333), NC 찰리(0.455), 이재학(0.300), 한화 김혁민(1.000, 1홈런, 5타점), 송창식(1.000) 등 각 팀의 핵심 투수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이진영은 "내게도 힘든 투수들이 있다. 다만 상대 투수를 가급적 의식하지 않고 내 스스로의 타격 밸런스에 집중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에이스 킬러로서의 활약 비결을 설명한다. 베테랑 타자들의 맹활약 속에 4강을 넘어 2위 굳히기에 나선 LG 트윈스. 결정적인 순간 '야구는 베테랑이 해준다'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그 속에 이진영의 보석같은 숨은 가치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