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구장을 찾은 팬들은 삼성 중심타선의 무시무시한 화력쇼를 감상했다. 대구의 살인적인 무더위가 날아갈 만한 시원한 홈런쇼였다.
삼성은 이날 한화와의 2연전 첫 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0대3으로 대승했다. 1번 배영섭만 안타를 쳤다면 선발전원안타가 될 수 있었던 경기.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삼성 중심타선의 장외홈런쇼였다. 3번 최형우-4번 이승엽-5번 채태인이 모두 홈런을 때려냈고, 세 사람의 타구는 모두 경기장 밖으로 날아갔다. 9개 구단을 통틀어 힘이라면 뒤질 수 없는 삼성 클린업트리오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올시즌 3-4-5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홈런을 때려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홈런 뿐 아니었다. 영양가 만점의 타격이 이어졌다. 최형우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이승엽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채태인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0점 중 세 사람이 만들어낸 타점이 6개. 순도 100%의 활약이었다.
무엇보다 이승엽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최형우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홈런으로 박병호(넥센)과 함께 홈런 공동선두가 됐다. 채태인 역시 예년과 확 달라진 모습으로 타율, 출루율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팀의 중심 이승엽이 최근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이 아쉬운 삼성이었다. 하지만 이승엽이 이날 같은 활약만 이어간다면 상대 투수들은 삼성의 중심타선을 만나 벌벌 떨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곧 삼성의 선두 독주가 더욱 길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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