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리고 다시 나선 6일 윤명준은 승부처인 5회에 등판,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이택근의 행운의 안타, 박병호의 놀라운 선구안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상황에서도 윤명준은 날카로운 제구력과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중간계투가 약한 두산으로선 윤명준이라는 뛰어난 필승계투조 한 명을 발굴한 날.
Advertisement
그런데 문제 하나가 있었다. 9회초 5-1로 앞서던 두산은 3점을 내주며 2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김민성의 안타성 타구를 두산 우익수 민병헌이 엄청난 스피드로 걷어냈다.
Advertisement
하지만 호수비로 어렵게 팀승리를 지킨 민병헌은 기쁨에 겨우 잡은 공을 그대로 2층 관중석으로 멀리 던져버렸다. 덕아웃에서는 유희관이 공을 챙기기 위해 달려오고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민병헌은 "너무 경기에 집중한 나머지 윤명준의 첫 승을 잊고 있었다"고 미안해하면서 말했다. 공을 잡은 뒤 탄력으로 펜스 가까이 간 상황이기 때문에 유희관이 뛰쳐나온 것도 보지 못했다.
Advertisement
두산 구단 측에서도 경기가 끝난 뒤 장내방송을 통해 윤명준의 공을 돌려달라고 관중석에 부탁하기도 했다. 그날 밤부터 두산 팬 게시판에는 '윤명준의 공을 돌려줬으면 한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기도 했다.
6일 잠실 두산-넥센전. 4-0으로 앞서 있던 두산 선발 이재우는 5회 선두타자 문우람에게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가 91개. 오랜 재활 끝에 선발로 전환한 이재우로서는 한계투구수에 거의 다가선 상태. 결국 두산 벤치는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를 했다.
그 주인공은 윤명준이었다. 갑자기 그라운드가 흥미로워졌다.
5월21일 벤치 클리어링 사건의 장본인이 윤명준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잠실 넥센전에서 윤명준은 5회 4-12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조로 투입됐다. 그런데 1사 1, 2루에서 2루 주자 강정호가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두산은 큰 점수차를 의식, 주자 견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 틈을 타 강정호가 도루를 했다. 두산의 입장에서는 예의에 어긋난 플레이. 그러나 넥센 입장에서는 5회의 8점차 리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낸 코칭스태프의 도루 사인.
결국 윤명준은 유한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강광회 주심은 지체없이 주의를 줬다. 보복성 사구였기 때문. 그런데 후속타자 김민성까지 맞혔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우르르 몰려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별다른 사건사고없이 마무리됐지만, 윤명준은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 강광회 주심으로서는 당연한 판정이었다. 윤명준은 제재금 200만원과 8경기 출전정지를 받았다. 그리고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전 시범경기까지 환상적인 투구를 했던 윤명준은 시즌 초반부터 컨디션이 떨어졌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며 묵직한 패스트볼은 사라졌고, 결국 부진에 빠졌다. 결국 벤치 클리어링 사태로 커다란 부담감까지 떠안았다.
절치부심은 그는 결국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그는 "정말 절박하게 노력했다"고 했다.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구속은 비슷했다. 140㎞ 초반의 패스트볼. 슬라이더와 커브는 여전히 좋았다. 가장 좋아진 점은 제구력이었다. 그리고 심장이 확실히 강해졌다.
5회 무사 1루 상황. 이택근에게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잘 유도했다.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이택근은 겨우 맞췄다. 그런데 코스 자체가 절묘하게 떨어졌다. 이택근에게는 행운, 윤명준에게는 불행이었다. 박병호에게도 풀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최상의 유인구를 던졌다. 그런데 박병호가 속지 않았다. 결국 무사 만루.
좋은 공을 뿌렸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절체절명의 상황. 예전의 뼈아픈 경험을 겪게 한 넥센. 당연히 흔들릴 만했다.
그러나 윤명준의 심장은 확실히 강해져 있었다.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강정호에게 2루수 앞 땅볼로 1점을 내줬지만, 낮게 깔리는 패스트볼로 김민성을 삼진처리했다. 이어 안태영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6,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한마디로 완벽한 변신이었다.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데뷔 첫 승의 보너스도 받았다.
7월부터 윤명준은 5경기에 나서 실점이 없다. 그리고 자신감을 배가시킬 수 있는 넥센전 호투를 했다.
시범경기 때부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윤명준의 구위와 제구력에 대해 칭찬했다. 채울 것은 경험이었다. 짧은 시간에 윤명준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중간계투진이 불안하던 두산으로서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매우 중요한 중간계투 한 명을 발견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최시원, SNS 의미심장 글 논란 커지자...SM "고소장 제출" 강경 대응 -
딘딘, 캐나다로 떠난다…마약 의심 원천 차단 "귀국하면 검사 받을 것" -
이효리, '60억 평창동 자택' 내부 포착…대형 거울 앞 '이상순♥' 밀착 포즈 -
‘배용준♥’ 반한 수진 첫사랑 비주얼에 미주도 긴장 “내 원샷 잡지마” -
갑자기 사라진 톱스타 “대인기피증..공백기 원치 않았다” -
유재석, 재개발 예정 단독주택 공개 "서울 노른자땅..기다리는 중" ('놀뭐') -
'송지은♥' 박위, 추락 사고 직후 모습 공개..."할 수 있는 게 없었다" -
갓세븐 제이비, 이채은과 열애설...커플템까지 '럽스타그램' 포착
스포츠 많이본뉴스
- 1."한국 선수 끔찍한 사고" 외신도 대충격! 사상 첫 결선행, 연습 레이스 도중 불의의 추락…비장의 무기 시도하다 부상, 결국 기권
- 2."GOODBYE 올림픽" 선언한 최민정 향한 헌사..."노력해줘서 고맙다" 심석희, "잊지 못할 추억" 김길리, "더 해도 될 것 같아" 이소연, "많이 아쉬워" 노도희[밀라노 현장]
- 3.엥 삼우주? '정우주(삼성) 강백호(KT)' 한화한테 왜 이러나. 도대체 무슨 일 → "14억4850만원 가까이 받을 수 있어"
- 4."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대국민 사과 이후, '불량 태극기' 없었다...대한체육회 공식 항의에 IOC 즉각 수정 반영[밀라노 현장]
- 5."너는 이미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야" '엄마의 손편지' 품고 달린 최민정의 '라스트 댄스'→"후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