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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나란히 세운 카니발 최장모델 리무진(5,130mm)이나 동급 BMW 7시리즈(5,079mm) 보다 손가락 하나 정도 더 긴 5,252mm의 무지막지한 스케일을 뽐낸다. 승용차 주차장에 차를 대면 혼자만 큰 코를 삐쭉 내놓고 있는 것이 불편하다기 보단 차량 내부의 여유로움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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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의 달걀형 개인룸과도 비슷한 아늑함을 주는 게 재규어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기함.최고급 모델)' 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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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20개의 메리디안 스피커(825W 출력)로 콘서트홀을 떠올리게 되는 사운드가 주행 내내 온 몸을 감쌌고, 뒷좌석까지 8인치 LCD 화면과 무선 적외선 디지털 헤드폰을 이용해 원하는 엔터테인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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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차에서도 찾을 수 없는 공간적 매력도 있다. 좌석에 앉았을때 어깨선부터 그 위로 이어지는 차창이 꼭 18세기 영국 왕실의 마차를 타고 안정감 있게 달리는 기분을 느끼게 해놨다. 활짝 열리는 초대형 파노라마 선루프와 가죽 쇼파에 앉은 듯 편안한 팔걸이의 여유공간은 왕족과 마차 모두 울고갈 지경이다.
처음엔 어색했던 다이얼식 기어박스는 반나절이면 적응 끝, 하루가 지나면 레버식 보다 더 편했다. 일명 회장님용 럭셔리 세단이면서도 오너 드라이빙용 스포츠 세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m가 넘는 차체와 2톤에 가까운 공차중량에도 아랑곳 않고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펀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2t에 달하는 차체(1910kg)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만한 가속성능으로 노면 진동이나 저항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미시령을 연상시키는 경기포천~강원화천간 43번국도를 치고 오르는 20분간 재규어는 살아있는 표범 그대로였다.
엑셀을 살짝만 밟았는데도 가파른 경사로를 부드럽게 치고 올라가면서 3.0ℓ 6기통 수퍼차저 엔진의 맛을 잘 표현했다. 내리막에서도 전혀 밀림없는 브레이킹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며 불안함을 못 느끼게 했다. 다만 서행땐 묵직했던 핸들링이 달리면 오히려 가벼워지는 현상은 유일한 단점으로 느껴졌다.
휘발유 세단으로 착각할 만큼 완벽한 흡음시스템을 갖춰 디젤엔진임을 아주 잊어버리게 했다. 웬만한 동급 휘발유 모델이 따라올 수 없는 토크를 짜낼 때에도 엔진음을 듣기 어려울 정도로 독일차와는 또다른 매력의 정숙성을 갖췄다. 첨단 디젤엔진에 에코기능을 넣어 리터당 12km에 이르는 연비 역시 자랑거리다.
이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해진 독일 브랜드 차량들 속에서 재규어 만이 진짜 유럽 명품차라는 자부심은 덤일 것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재규어코리아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gpkorea@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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