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발을 뗀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44)이 독일로 떠난다. '1000만유로 사나이'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의 경기력을 체크하기 위해서다.
12일 축구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홍 감독은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함께 16일 독일로 출국해 17일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유력한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슈투트가르트-레버쿠젠전을 관전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24일까지 독일에 머문 뒤 박주호와 구자철의 '코리안 분데스리거'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마인츠-볼프스부르크전까지 보고 돌아올 예정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동아시안컵 2차전 이후 '9월 중대 결단'을 발표했다. 그는 "8, 9, 10월 어느 시점에는 중대한 판단을 내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9월이 되지 않아 그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생각한 것이 2014년(브라질월드컵) 가는 길에 맞다면 그 길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짧지만 강렬한 힘이 느껴졌다.
두 차례의 A매치가 예정돼 있는 9월, 홍 감독의 '중대결정' 1탄은 손흥민의 중용으로 보여진다. 손흥민은 2년 전 카타르아시아컵 대표에 발탁됐지만, 20세 때인 지난해 런던올림픽에 승선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여전히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손흥민은 그 동안 홍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톱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홍 감독은 원톱에게 볼을 키핑해주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등을 지고 상대와 싸워줘야 하며 상대 수비수를 적극적으로 미드필드로 끌고 내려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요구한다. 반면,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 뒷 공간을 파고들어 골을 터뜨리는 스타일이다. 몸 싸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는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홍명보호는 동아시안컵에서 골 결정력 부재의 문제를 드러냈다. 3경기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대표팀에 공격의 방점을 찍어줄 해외파 공격수의 능력이 절실해졌다. 14일 페루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20명의 최종명단에 조찬호(포항) 임상협(부산) 등 K-리그 클래식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들을 발탁한 것도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접근하면, 손흥민은 홍 감독의 골 가뭄을 해소시켜줄 해결사가 될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최근 폭풍 성장을 이뤘다. 지난시즌 함부르크에서 맹활약한 손흥민은 6월 레버쿠젠 구단 역사상 최고 몸값(이적료 1000만유로·약 151억원)으로 이적했다. 특히 1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2013~2014시즌 개막전에선 후반 2분 레버쿠젠 데뷔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한편, 페루전에 나설 홍명보호 2기 멤버들은 12일 수원의 라마다 프라자 호텔로 모였다. 페루와의 친선경기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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