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마지막까지 제 경기 우승을 이야기하셨어요."
박-운동선수가 꿈이었던 아빠를 대신해 꿈을 이뤄주셨는데요, 어머님은 딸이 뭐가 되길 바라셨나요?
전-운동선수는 몸이 힘들잖아요. 그건 싫었데요. 다른 건 '뭘 하든 하고 싶은 걸해라'라고 하셨어요.
박-어머니의 꿈은 어떤 거였나요?
전-엄마한테 물어볼 기회가 없었네요. 엄마가 안 계시니까.(눈물)
박-어머니 생각 많이 나시죠?
전-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 문득 이럴 때마다 생각은 나는데 아직은 믿고 싶지도 않고, 믿겨지지도 않아요. 집에 가면 엄마가 있을 거 같고, 지금도 그냥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박-얼마 안 됐어요. 3월 시즌 중에 비보를 전해 들었는데요.
전-저희 챔피언전 2차전 끝나고 돌아가셨는데, 그날도 바쁘신데 식혜를 해오셨어요. 체육관에서 계속 소화가 안 되는 거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날 주무시면서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날도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게임을 보러 오셨고, 응원하시고 저한테 손 흔들어 주시고 가셨어요.
박-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보신 경기에서 승리를 하셨잖아요.
전-엄마가 두 번째 게임 끝나고 이모한테 '됐어! 됐어! 오늘이 제일 중요 했는데, 얘네 3차전에 끝날 거야'라고 얘기를 했데요. 아마도 엄마는 모든 게 마무리 됐다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가신 거 같아요.
박-빈소에 가셨다가 다시 코트로 돌아오셨어요.
전-저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빠가 '엄마가 누구보다 우승 하는 거 바라셨고, 너는 코트에 있는 게 맞다'라고 하셨어요. 시합 당일 낮 3시에 입관식이 있었는데, 행정처리 때문에 입관식이 밤 10시로 미뤄진 거예요. 아빠가 '엄마가 너 다녀오라고 그러는 거 같으니까 다녀와라' 그러시더라고요. 가족들도 다녀오라고 하고. 시합 끝나자마자 다시 빈소로 와서 입관식 했어요.
박-그날 시합에서 우승을 했어요.
전-선수들이 빈소에 와서 엄마한테 인사하고, 우승컵을 하루 엄마 옆에 같이 놔뒀어요.
박-어머니와의 추억이 많을 텐데, 어떤 게 후회되세요?
전-엄마는 항상 얘기 하자고 했는데, 제가 말수가 적어서 집에 가면 말을 잘 안했어요. 엄마가 '난 네 얘기를 다른 사람한테 듣는다' 그러셨어요. 제가 딸을 키워보니까, 내가 엄마한테 좀 잘할 걸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 선수 되고는 엄마랑 여행을 간 게 금강산에 모시고 간 거 딱 한번밖에 없어요. 조금 더 여행을 많이 다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리=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 - 전주원 코치'는 3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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