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재훈은 깔끔했다.
14일 잠실 두산-롯데전은 혼전에 혼전을 거듭했다. 경기 막판 양팀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2-4로 뒤지던 두산은 7회 대거 3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곧바로 롯데는 8회 2점을 추가하며 재역전. 하지만 두산은 롯데 마무리 김성배마저 두드리며 또 다시 역전. 결국 짜릿한 6대5 승리를 거뒀다.
가장 강렬했던 피칭은 두산 마무리 정재훈이었다. 9회에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두산으로서는 천군만마와 같은 확실한 마무리다.
두산은 롯데와의 2연전에서 정재훈의 깔끔한 2개의 세이브로 2연승을 거뒀다. LG와의 2연전을 모두 내준 뒤 얻은 소중한 승리. 결국 두산은 안정적인 3위를 확보하게 됐다.
마무리 정재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어깨 부상으로 1년 이상 재활에 매달렸다. 결국 올해 부활했다. 시즌 전 정재훈의 부활이 불투명했다. 140㎞대 중반의 패스트볼과 예리한 포크볼과 변화구가 있었다. 하지만 재활 이후 패스트볼 구속은 140㎞ 안팎으로 떨어졌고, 변화구의 예리함마저 부족했다.
시즌 초반 김진욱 감독은 정재훈을 필승계투조로 썼다. 마무리 보직을 주기에는 그의 구위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시즌 전 김 감독은 "홍상삼이 마무리 후보다. 하지만 정재훈의 페이스가 올라오면 더블 스토퍼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고 했다. 그의 경험과 배짱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2005년부터 3년간 두산의 뒷문을 책임졌다. 이어 필승계투조로 맹활약하며 세이브 1위와 홀드왕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그는 부활했다. 그의 가장 큰 덕목은 안정감이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회복되지 않았지만, 변화구의 예리함은 되찾았다. 게다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칼같은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무리없이 처리했다. 최근 그가 등판한 10경기에서 7세이브를 추가했다.
올해 두산은 항상 뒷문이 걱정이었다. 불안한 필승계투조와 마무리였다. 하지만 정재훈의 부활로 마무리 걱정은 사라졌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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