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이 되려면?"
연예인들에겐 'A급', 'B급'이란 표현이 따라붙는다. 공업품에나 흔히 붙이는 이런 말들을 사람에게 붙이니 듣기에 따라 기분 나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연예인 개개인이 지닌 브랜드 파워나 상품적 가치를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급'에 따라 연예인들의 몸값도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자들 사이에선 자기 자신을 잘 어필해 자신의 상품적 가치를 높일 줄 아는 연예인들이 '영리한' 연예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의 '급'을 가르는 기준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기본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가 필요하다.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더 많이 알릴수록 자신의 가치도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네티즌들은 아직 얼굴을 알리지 못한 연예인들을 지칭할 때 '듣보잡'이란 표현을 쓰곤 한다. 네티즌들에게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A급' 연예인이 되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얼굴을 많이 알렸다고 해서 다 'A급'이 되는 건 아니다. 얼굴이 알려진 모든 연예인들을 'A급'이라고 하는 건 아니기 때문.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느냐도 중요하다. 배우라면 연기력, 가수라면 가창력이나 퍼포먼스 능력 등이 필요할 터. 남들보다 뭔가 하나는 특별해야 대중들의 눈에 들 수 있고, 높은 등급이 매겨질 수 있다. 물론 이런 능력과 연예인의 '급'이 항상 비례하는 건 아니다. 'A급' 스타로 불리는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연기력 논란이나 가창력 논란 등에 휩싸이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 이런 경우엔 해당 연예인이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의 흥행, 그 가수가 부른 노래의 인기 등이 이런 논란들을 희석시킬 수 있다. 'A급' 연예인이 되려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대표작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절정의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현과 이종석이 좋은 예다. 두 사람들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톱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A급 연예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또 하나는 적절한 이미지 메이킹이다. 이런 이미지 메이킹은 대개 소속사를 통해 이뤄진다. 그 연예인이 실제로 어떤 상품적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에게 "아, 이 연예인은 A급이야"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역시 필요하는 것. 대중들에게 의도적으로 가끔씩 얼굴을 비추면서 '비싼 몸', '바쁜 몸'이란 것을 보여주거나 자신이 확실히 돋보일 수 있는 작품만 고르고 골라서 출연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하나 더. 관계자들은 '진짜' A급 스타가 되려면 그에 걸맞은 인성도 갖춰야 한다고 충고한다. 스타들은 종종 지나치게 거만한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가 있다. 친근한 이미지의 한 연예인은 과거 팬들 앞에선 환하게 웃다가도 무대를 내려오기만 하면 까칠한 톱스타 행세를 해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킨 적이 있다. 인기에 걸맞은 인성을 갖추지 못하면 언젠가는 발목을 잡힌다.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에 휘말리게 되면 잘나가다가도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하게 되는 곳이 바로 연예계이기 때문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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