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은 짜릿하다. 베테랑이 아닐수록 더 그렇다. 흠씬 두들겨 맞은 기억은 오래간다. 또 그 상대를 맞아 첫 승을 따낸 건 평생 잊을 수 없다.
NC 다이노스 좌완 노성호(24)도 예외는 아니다. 동국대 출신인 그는 2012년 신인 우선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올해 1군 무대를 밟았다. 지난 4월 5일 삼성전을 잊을 수 없다. 첫 1군 선발 등판에서 1이닝 동안 무려 11타자를 상대했다. 4안타 4볼넷 1탈삼진으로 5실점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안 돼 스스로 무너졌다.
노성호는 일부 야구팬들 사이에선 제2의 류현진으로 불린다. 같은 인천 출신으로 좌완에다 퉁퉁한 몸집 그리고 투구폼까지 비슷한 점이 많다. 아직 류현진에 비하면 보여준게 미천하지만 노성호의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그런 노성호에게 4월 5일 삼성전은 오기를 발동시켰다. 그는 마음 속으로 이를 갈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첫 선발 등판에서 허무하게 무너진 그는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데 무척 긴 시간이 걸렸다. 중간 불펜으로 갔다가 지난 6월엔 2군까지 떨어졌다가 올라왔다.
노성호는 지난 16일 마산 삼성전에서 8이닝 5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그의 호투를 앞세운 NC가 삼성을 잡았다. 5패 뒤 32경기 등판 만에 첫 승의 올렸다.
그는 "1승을 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삼성전 승리로 자신감이 생겼다. 내년에 더 큰 기대를 해주셔도 된다"고 말했다.
노성호는 삼성 타자 중 김상수를 가장 껄끄러운 선수로 꼽았다. 아무리 연구를 해도 김상수에겐 스트라이크존의 어디에 던져도 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노성호는 16일 삼성전에세 김상수에게 희생 플라이로 1실점했다.
그는 손민한 이호준 모창민 지석훈 등 선배들의 조언과 격려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베테랑 투수 손민한은 노성호에게 맥을 짙어주는 말을 종종 해준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선발 투수는 상대 선발보다 무조건 먼저 내려오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던져야 한다." 이호준은 노성호에게 머리를 자르면 잘 던질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게 적중했다고 한다. 모창민과 지석훈은 마운드의 노성호에게 경기 도중 계속 "잘 한다"라며 용기를 심어주었다고 한다.
짜릿한 첫 경험을 한 노성호는 다음 선발 등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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