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점 주고 싶다."
NC 다이노스 3번 타자 나성범(24)은 올해 루키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을 받고 NC의 창단 멤버로 입단했다. 당시 그는 연세대 출신의 좌완 투수였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나성범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2011년 가을 마무리 캠프부터 외야수로 전향시켰다. 2012시즌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최다 홈런(16개), 최다 타점(67개)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나성범의 변신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빨리 야수에 적응할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정작 1군 무대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 궁금했다.
하지만 나성범은 2013시즌을 앞두고 오른손 유구골을 다쳤다. 그 때문에 약 한 달 이상 늦은 지난 5월 7일 마산 한화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나성범은 8일 한화전에서 2안타를 모두 2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는 다르다는 얘기가 쏟아졌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이제 NC는 31경기를 남겨뒀다.
나성범은 "언제 시즌이 끝나지 했는데 벌써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선배님들이 시즌 금방 간다고 했던 말을 실감한다"면서 "무엇보다 시즌 전에 손바닥을 다쳐 처음 30경기 정도를 뛰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의 첫 시즌 성적은 준수하다고 평가했다. "타자로 전향했고 한달 늦게 시작해서 홈런 두 자릿수에 50타점 이상 해준건 대단한 것이다." 나성범의 현재 성적은 타율 2할5푼9일, 10홈런, 50타점, 9도루다.
그는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것은 만족한다고 했다. 하지만 타점은 시즌 전 목표였던 80타점에 못 미치고 있다. 타율이 낮은 건 오로지 치고 나가려고 욕심을 낸 결과라고 했다.
나성범은 자신에게 아주 짠 점수를 줬다. "올해는 내가 세운 목표에 70점 활약을 했다. 다쳐서 시즌 중간에 들어온 게 컸다. 몸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웠다. 내년엔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나성범은 충분한 스타성을 가진 선수라는 걸 입증해 보였다. 잘 치고 잘 달린다. 처음엔 중견수 수비가 약간 불안했지만 요즘엔 빠른 발을 이용한 환상적인 수비를 몇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인기를 끌만한 외모까지 겸비해 NC를 대표하는 얼굴로 키울 만하다.
그는 자신을 완벽주의자라고 했다. 성격적으로 욕심도 많다고 했다. 시즌 시작할 때는 신인왕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한번 밖에 도전할 수 없는 신인왕에 자꾸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나성범은 두산 좌완 유희관 등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나성범은 "안 아팠으면 하는 후회가 생긴다. 남은 경기에서 집중해 좀더 강한 인상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올해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투수로 특급 마무리 오승환(삼성)을 꼽았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나성범은 오승환의 공을 TV로만 볼 때는 '가운데만 보고 던지는 것 같은데 왜 못 치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타석에 서 본 결과,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나성범은 "오승환 선배가 왜 '끝판왕'으로 불리는 지 알게 됐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세번째 만나면 이전 두 번의 대결과 달리 꼭 살아서 1루까지 나가고 싶다"고 했다.
나성범은 좀 달랐다. 루키이긴한데 벌써 물이 상당 수준까지 올랐다. 될성부른 '물건' 처럼 보였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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