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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은 어려워도, 연패는 순식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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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KIA의 패턴이 이랬다. 특히 지난 13일 인천 SK전부터 일이 꼬였다. 1회 1사 만루에서 이범호의 홈런성 타구가 펜스 앞에서 점프를 해 쭉 뻗은 SK 좌익수 김상현의 글러브에 빨려든 것이 마치 악재의 전주곡 같았다. 만약 이 타구가 펜스를 넘었다면 KIA는 연패에 빠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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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17일 군산 LG전까지 5연패가 이어졌다. 이 기간의 KIA는 투타가 계속 엇박자를 내거나 동시에 무너져 내렸다. 더 큰 문제는 이 급격한 하락세를 끊어낼 마땅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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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마냥 연패를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즌 최다 5연패를 하면서 '4강 복귀'의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지만, 남은 시즌과 또 내년을 위해서는 무언가 새로운 반격의 움직임을 보여줘야 했다.
1군을 지도하던 김용달 타격코치와 조규제 투수코치, 정회열 배터리코치, 김평호 주루코치가 2, 3군으로 이동했다. 코칭스태프의 대거 이동은 선수들의 눈빛을 바꾸게 한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런 최후의 카드를 썼음에도 연패의 긴 터널을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코칭스태프를 변동하고 난 뒤 첫 경기였던 17일 군산 LG전에서 KIA는 3대4로 아쉬운 패배를 당해 연패 숫자를 '5'로 늘렸다. 변화의 효과는 한 박자 늦게 나타났다. 18일 경기에서 KIA는 8회까지 2-4로 끌려가다 8회말에 대거 5점을 뽑으며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날 역전승에는 코칭스태프를 바꿀 정도로 간절했던 연패 탈출의지가 모두 나타나 있었다. 특히 2-4로 뒤지던 7회에 외국인 선발 빌로우를 중간계투로 투입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추격을 위해서 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쓰겠다는 벤치의 의지였다.
빌로우는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결국 이 호투가 역전의 발판이 됐다. 추가 실점을 막은 KIA는 8회말 1사 1, 2루에서 신종길의 2타점짜리 동점 적시 2루타로 4-4를 만든 뒤 2사 1, 3루에서 안치홍의 역전 결승타가 터지며 전세를 뒤집었다. KIA가 5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화려하게 벗어난 순간이다. 선 감독은 "선수들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줬다. 수고 많았다"는 짧은 소감을 남겼다. 그러나 이 짧은 소감 속에 담긴 연패 탈출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군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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