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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의 1루수 출전은 LG 트윈스 소속이던 2011년 10월 6일 잠실 삼성전 이후 처음이었다. 무려 681일 만에 1루수 미트를 잡은 것이다. 모처럼 1루수로 나섰는데도 그는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17일 경기 2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배영섭의 3루수 앞 땅볼 때 병살플레이를 완성시켰다. 3루수 김민성의 송구를 받고 2루를 밟은 2루수 서동욱의 송구가 다소 오른쪽으로 치우쳤지만 이택근은 팔을 쭉 뻗어 공을 잡아냈다. 18일 경기에서 이택근은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히어로즈의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기 중반까지 씩씩하게 달려가던 히어로즈는 6월 중반 이후 주춤했다. 4~5월 3연패를 한 적이 없었던 팀이 8연패에 빠졌고, 한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피말리는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지금도 전반기에 비하면 베스트 전력이라고 할 수 없다. 팀이 뜻한대로 움직여지지 않을 때 코칭스태프는 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지난 8일 SK전에 이택근이 1번 타자로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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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이 보여주는 플레이에는 근성이 뭍어 난다. 뭐 하나 쉽게, 편하게 가는 게 없다. 부상 위험이 적지않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도 서슴지 않는다. 마치 대다수가 후배인 동료선수들에게 보란 듯이 말이다. 평소 동료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주문하기도 하는 이택근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말 보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한다.
19일 현재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52타수 102안타), 7홈런, 52타점. 중심타자로서 빠지지 않는 알찬 기록이지만, 그렇다고 눈에 번쩍 띄는 성적은 아니다. 그런데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3할2푼5리(166타수 54안타), 득점권타율이 3할1푼5리(42타수 11안타)다. 때로는 찬스를 이어가고, 때로는 해결사 역할까지 해낸 것이다. 그러나 기록에 잡히지 않는, 기록으로 나타난 것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이택근이 해주고 있다는 걸 히어로즈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게 캡틴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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