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팀의 형님들이 다소 머쓱해졌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2013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이 아마팀간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막강 프로 2개팀이 줄줄이 무너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SK는 상무에게 61대75로 대패했고, 지난 시즌 챔피언 모비스는 고려대에게 72대73으로 석패했다.
이로써 22일 오후 2시 펼쳐지는 대망의 결승전은 상무와 고려대 아마팀간의 잔치로 벌어진다.
지난해 1회 최강전 결승전만 해도 전자랜드가 프로팀을 대표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결과는 상무의 초대 우승으로 끝났다.
상무는 이번에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대학 최강 경희대가 8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대학팀의 자존심을 살린 고려대도 상무에게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고려대는 지난해 농구대잔치에서 상무의 경이적인 109연승 도전을 저지한 바 있다.
이번 결승은 '전통 프로킬러(상무)'와 '신흥 프로킬러(고려대)'의 대결이다. 상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팀을 제치고 우승한 관록을 올해도 유감없이 자랑했다.
8강전에서는 2011∼2012시즌 챔피언 KGC인삼공사를 제압했고, 준결승서도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SK에 눈물을 안긴 것이다.
대학 무대에서 경희대의 득세에 밀렸던 고려대는 이번 대회 토너먼트 일정에서 경희대를 피해간 틈을 타 신흥 프로킬러의 면모를 자랑했다.
16강전에서 오리온스를 제압한 것을 시작으로 8강전에서 KT를 대파했고, 준결승서도 프로 최강인 모비스에 일격을 가한 것이다.
이런 '킬러'들끼리 프로-아마 최강전을 치르는 것 자체가 농구팬들에게는 커다란 흥미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극과 극의 대결이다.
고려대는 이번 대회에서 1학년생 '괴물' 이종현(2m6)과 이승현(3학년·1m97)의 트윈타워를 앞세운 높이 농구를 자랑했다. 반면 상무는 주전 최장신 윤호영(1m97)이 고군분투하는 팀이다.
고려대의 핵심은 단연 이종현이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차출되기도 한 이종현은 모비스와의 준결승에서도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종현이 이날 세운 기록은 27득점, 21리바운드. 골밑에서 조직력 최강의 모비스를 허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전반까지 이종현이 건져올린 리바운드(13개)가 모비스 전체의 리바운드(11개)보다 많았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상무와의 결승에서도 높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일찌감치 높이 농구를 선언한 상태다.
그렇다고 농구는 높으면 유리하지만 높이로만 하는 게 아니다. 상무에게도 히든카드가 있다. 동부 시절 2011∼2012시즌 KBL MVP였던 윤호영은 능구렁이다. 화려한 공격보다는 골밑에서 더블팀 수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SK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사실 윤호영보다 더 경계할 대상은 2009∼2010시즌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 신인상 출신 허일영이다. 허일영은 상무에 입대해서 일취월장한 케이스다. 이번 최강전에서 3점슛 랭킹 1위(10개), 득점 랭킹 4위(평균 21득점)로 펄펄 날았다. 특히 SK와의 준결승에서는 23득점을 올리는 동안 3점슛을 6개나 꽂아넣었다.
고비 때마다 신들린 듯이 작렬시킨 외곽포는 SK의 맥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골밑 최강 이종현과 외곽 최강 허일영의 대결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특히 윤호영과 허일영은 내년 2월 제대를 앞두고 아마에서 마지막 최강전을 치른다. 대학 신입생 이종현의 고공폭격을 어떻게 막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잠실학생체=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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