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삼성-두산전이 벌어진 대구구장에서는 기습호우가 심술을 부렸다.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대구구장 하늘은 짙은 먹구름이 엄습하면서 간간이 비를 뿌렸다.
하지만 경기를 연기할 정도의 비는 아니었다. 경기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비의 심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두산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3회초였다. 선두타자 홍성흔이 들어설 때부터 빗줄기가 제법 굵은 소나기가 내리쳤다. 결국 삼성 선발 밴덴헐크와의 대결에서 1B2S 상황이 되자 홍성흔은 공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하소연했고, 문승훈 구심은 오후 7시22분을 기해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중단된 것도 잠시. 대구구장 관리요원들이 마운드와 4개의 베이스에 방수포를 덮는 작업을 끝마치자 마자 소나기는 뚝 그치고 말았다.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덮었던 방수포를 다시 걷어내고 경기를 재개한 것이 오후 7시 28분이었다.
'방수포 민방위 훈련'은 4회말에 또 시작됐다. 최형우의 역전 솔로포로 삼성이 2-1로 앞서고 있던 2사 1루 상황이었다.
삼성 김태완이 초구 볼을 골라내자 종전보다 더 세찬 소나기가 내리쳤다. 다시 경기 중단. 오후 8시4분이었다. 이번에는 비 내리는 시간이 더 길었지만 약을 올리려는 듯 감쪽같이 그쳤다. 결국 경기는 오후 8시24분에 두 번째로 재개됐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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