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진정한 투수로 변신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화 왼손 유창식이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유창식은 22일 대전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깔끔한 피칭으로 시즌 4승째(7패)를 올렸다. 특히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과 16일 잠실 LG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후반기 한화의 확실한 카드로 자리를 잡았다. 2011년 데뷔한 유창식이 3연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 동안 유창식은 16이닝을 던져 10안타와 7볼넷을 허용하고 3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다하며 김응용 감독을 기쁘게 했다. 평균자책점은 8.26에서 7.38로 낮췄다.
전반기 내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제구력 불안을 말끔하게 해소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 유창식은 82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53개) 커브(15개) 위주의 투구와 스트라이크존 내외곽을 이용하는 안정된 제구력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구속은 14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철저한 코너워크와 커브와 슬라이더(11개)를 고루 섞는 다양한 볼배합이 돋보였다. 최근 잇달은 호투 덕분에 유창식은 '던지는 사람(thrower)'에서 '투수(pitcher)'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6이닝 가운데 2개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고, 6회 1점을 내주기 이전까지 KIA에 3루 진루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1회 안치홍과 홍재호를 범타로 잡은 유창식은 신종길에게 143㎞짜리 직구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나지완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유창식은 4회 1사후 신종길을 좌전안타, 나지완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범호를 138㎞짜리 직구로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특별한 위기없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6회 들어서는 2사후 신종길에게 기습적인 번트 내야안타를 내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하며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나지완에게 중전적시타를 얻어맞고 이날의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투구수를 늘리는 일이다. 유창식의 올시즌 10번의 선발 경기에서 최다 투구수 기록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3일 대전 KIA전의 97개였다. 당시 4이닝 동안 100개 가까운 공을 던지며 한계를 드러냈다. 이번에 3연승을 달리는 동안에도 투구수는 80개 안팎이었다. 구위와 제구력을 잃지 않고 100개 정도까지 무난하게 던질 수 있는 힘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유창식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은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된 것 같다. 구위 자체는 향상되진 않았지만, 컨트롤 위주로 맞혀 잡으려 했다. 시즌초에는 류현진 선배의 공백을 메우자는 생각에 부담이 됐다. 지난 번 호투 이후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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