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한방으로 점수를 많이준 게 패인입니다."
영리한 류현진(LA다저스·26)은 스스로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역시 '1회 징크스'와 '피홈런 징크스'가 패배를 자초했다고 반성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5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사구 7삼진으로 4실점하면서 시즌 5패(12승)째를 떠안았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에 이은 올해 첫 2연패. 게다가 5이닝 투구는 올해 최소이닝 타이기록이다. 투구수(89개)도 올해 세 번째로 적었다. 한 마디로 부진한 경기였다.
특히 홈구장에서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실패헌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류현진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회에 자니 곰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 오늘의 패인이었다"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이런 부진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평소 성격대로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등 승패에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탓이 결국 패전의 원인이었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도 드러냈다.
류현진은 이날 1회의 부진에 대해 "지금까지 계속 1회에 많이 맞아온 것 같다"며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실제로 류현진의 올시즌 투구 내용을 살펴보면 1회에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했고, 피안타율도 가장 높았다. 류현진은 "그래도 이닝이 진행될수록 공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며 초반의 난조를 금세 극복했다고 말했다.
또 류현진은 이날 패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1회 곰스의 홈런에 대해서는 "직구였는데, 가운데로 몰린것 같진 않았다. 실투는 아니었다"며 상대 타자가 잘 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역시 점수를 많이 주면 안된다. 오늘 3점 홈런을 맞은 뒤 평균자책점을 더 높이지 않으려고 신경썼다"고 말했다.
현재 류현진은 12승(5패)으로 팀내 다승 공동 2위다. 이런 현재까지의 모습에 대해 류현진은 "지금까지는 내 생각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면서 "몸상태도 좋고 승수와 이닝도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한편, 지난 24일 개인 SNS에 마스크를 쓴 채 비행기에 탄 사진을 올리면서 감기가 걸렸다고 밝혔던 류현진은 이날 부진이 감기와 관련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경기에 큰 지장은 없었다"면서 컨디션 조절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LA=곽종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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