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는 없다. 또 한번 전쟁이다.
포연이 자욱한 치열한 명승부로 '엘넥라시코'라 불리는 LG와 넥센. 또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27, 28일 잠실 2연전. 양 팀 모두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LG는 삼성과의 1위 싸움을 시작했다. 조용히, 안전하고 겸손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이미 물밑 경쟁은 막이 올랐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서울 라이벌' 3위 두산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것도 상대적으로 1,2위 싸움을 부추길 요소. LG로선 2위가 안정권이란 판단이 들 경우 1위 탈환에 본격적으로 나설 여건이 조성된다. 1위 삼성이 타선의 핵 채태인의 부상 등으로 100% 전력이 아니란 점도 LG의 야심을 자극하는 환경이다.
중요한 길목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 넥센을 만난다. 올시즌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뒤지는 상대(5승8패).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번 2연전을 치르고 나면 LG-넥센은 우천으로 순연돼 추후 편성될 1경기만 남기게 된다. 여건은 제법 유리하다. 일정상 제대로 힘을 쏟아볼만 하다. LG는 이번 넥센과의 2연전 앞 뒤로 경기가 없다. 지난 23일 문학 SK전 이후 3일을 쉰 LG는 27,28일 넥센과의 2연전을 마친 뒤 29,30일 이틀을 쉰 뒤 31일부터 롯데를 만난다. 푹 쉬고 나온 어깨들. 마운드 총 동원이 가능하다. 당장 화요일부터 선발투수를 짧게 던지게 하면서 선발투수급 롱릴리프가 투입되는 1+1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접전 상황에서의 불펜 풀가동이 이뤄질 전망. 선취점과 초반 리드를 잡아가는 것이 2연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연전을 이어가고 있는 넥센은 마운드 운용상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하지만 최소한 1승은 챙겨 가야 한다. 5,6위 롯데와 SK의 추격이 거세다. 다행히 팀 내 상황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새로 선발진에 합류한 오재영과 문성현이 제 몫을 해주면서 로테이션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있다. 롱릴리프로 전환한 강윤구도 선발 당시보다 좋은 모습으로 마운드에 윤활유를 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넥센은 승리 가능성이 있는 경기에 불펜진을 총동원하며 올인할 전망. 에이스 나이트가 나설 예정인 27일 첫 경기에 승부수를 띄울 공산이 크다.
얼핏 보면 LG가 유리할 것 처럼 보이는 2연전. 하지만 예측 불가다. 만날 때마다 약속이나 한듯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치는 LG와 넥센 두 팀. 싹쓸이로 승패가 갈릴 경우 양 팀 모두 순위 싸움 행보에 큰 영향을 받게 될 중요한 시점에 치뤄지는 두번의 승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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