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봤을 때 FA 보다는 새로운 선수 양성이 필요하다."
KIA는 사실상 4강 진출이 힘겨워졌다. 24일까지 순위는 7위. 8위 NC에 2경기차로 추격당할 정도로 추락했다. 축 처진 덕아웃 분위기에, 주전들의 부상까지 속출하고 있다. 더이상 4강 싸움을 할 원동력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매년 속출하는 주전들의 부상이 이번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엔 최희섭과 김선빈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희섭은 왼쪽 무릎 통증, 김선빈은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아예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이에 앞서 김주찬(허벅지) 양현종(옆구리) 등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유독 KIA만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 두드러져 보인다. 부진한 성적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다 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부상'이다. 하지만 매년 대체 불가능한 주축선수의 부상 공백 이후 다른 선수들까지 줄부상으로 쓰러지는 것엔 분명한 원인이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선 감독은 유독 부상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크지 않으면 빈 자리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주전이 떨어지면 전력이 뚝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이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선 감독의 말대로 빈 자리를 훌륭히 메울 수 있는 대체자원이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남은 주전선수들의 부담도 덜해진다. 이들이 오버페이스하면서 쌓이는 데미지로 인한 또다른 부상도 막을 수 있다.
선 감독은 전남 함평에 마련된 2군 구장과 선수단 숙소, 각종 훈련시설을 주목했다. 이제 KIA도 2군에서 체계적인 육성이 가능해진 것이다. 선 감독은 "함평에 제대로 갖춰진 만큼, 몇 년 간 투자하면서 양성해야한다. 삼성의 경우 오래 전부터 경산볼파크를 지어 준비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경산볼파크는 90년대 중반 지어져 체계적인 2군 운영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취재진이 FA(자유계약선수) 얘기를 꺼내자 선 감독은 "이제 미래를 봤을 때, FA 이런 쪽보다는 새로운 선수 양성으로 가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사실 FA는 집안단속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대로 올시즌이 끝나면 KIA는 윤석민과 이용규가 FA로 풀린다. 팀의 에이스와 리드오프다. '집안단속'이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 2군에 있는 송은범도 FA가 가능하다. 1군에 올라와 34일을 더 채우면 된다.
하지만 선 감독은 송은범에 대해서는 "현재 2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컨디션을 못 찾고 있다. 날짜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부진을 거듭하던 송은범은 지난 10일 2군에 내려갔다. FA 등록일수 때문에 고민하던 선 감독은 송은범과 상의 끝에 아예 2군에서 선발로 구위를 끌어올리도록 했다. 하지만 2군에 내려간 뒤 2경기 모두 부진했다. 지난 15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2군)경기에서 3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21일 상무전에서도 4이닝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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