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깜깜하다.
2년 연속 강등권 싸움을 하게 된 강원의 미래다. 시즌 중 감독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아직까지 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대전 원정에서는 0대2로 완패했다. 선두 추격도 시원찮을 판에 꼴찌 대전과의 승점차가 1점으로 줄어들었다.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운신의 폭이 좁다. 김학범 감독의 바통을 물려 받은 김용갑 감독은 의욕적으로 라인업 재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은 모두 끝났고, 강원은 보강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후반기 일정에 들어섰다. 김 감독이 변화를 주고 싶어도 기존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수준이다. 전술적인 변화를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이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부상과 징계 변수까지 돌출하면서 라인업 구성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까지 어려운 상황이다. 좀처럼 답을 찾기 어려운 여건이다.
과연 돌파구는 없을까. 김 감독은 당분간 선발 라인업 변화를 통해 새판짜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감독의 강원 데뷔전이었던 인천전과 비교해 대전전에선 선발 라인업 11명 중 5명의 이름이 바뀌었다. 경고누적으로 빠진 배효성의 여파도 있었지만, 김 감독이 변화를 화두로 잡은 것을 증명하는 사실이다. 그동안 팀 공격의 축 역할을 했던 지쿠를 백업으로 돌리고 김동기 이종찬 강정훈 등 젊은 선수들을 내세우는 것도 이런 변화의 일환이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점이 김 감독 입장에선 힘이 될 만하다. 박호진 전재호 배효성 진경선 등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 시즌 강등 싸움을 경험해봤던 박호진 배효성의 경험이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과 같은 후반기 집중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나, 김 감독이 취임 뒤 소통하는 지도자로 입지를 빠르게 굳힌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김 감독은 차분하다. "어려운 상황은 누구나 알고 있고, 나 자신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그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잘 이뤄나가는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고, 나 역시 노력하고 있다"며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응원해달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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