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은 되도록 부르지 않겠다."
지난 14일 페루전을 마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밝힌 대표팀 소집 원칙이다. 소속팀에서의 출전이 보장되어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6개월을 못 나간 것과 프리시즌을 하고 경기에 못나간 것은 차이가 있다."
묘하게 상황이 들어맞고 있다. 기성용(24·스완지시티)의 얘기다. 기성용은 프리시즌에서 맹활약했다. 6경기에 출전해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실전 무대에서는 달랐다. 유로파리그 3차예선 1차전과 플레이오프 1차전 등 2경기에 결장한데 이어 26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토트넘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올시즌 열린 5경기 중 교체 출전으로 2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홍 감독이 밝힌 '프리시즌을 하고 경기에 못나간' 경우에 해당한다.
독일파를 점검한 뒤 26일 귀국한 홍 감독은 홍명보호 3기 멤버를 공개한다. 관심은 험난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기성용의 합류 여부에 쏠리고 있다.
9월 A매치 2연전에 유럽파를 소집하겠다고 선언한 홍 감독이지만 기성용의 소집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지난 7월 홍 감독은 SNS 논란으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은 기성용에게 이미 마지막 경고를 했다. "축구에서 옐로 카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더 잘 알 것이다"라고 했다. 옐로 카드 한 장으로는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엄중 경고와 선발 원칙은 별개'라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린 기성용은 이적을 준비 중이다. 선덜랜드와 에버턴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년 임대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 오르고 있다. 유럽리그 이적시장 마감은 9월 1일, 1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기성용의 미래가 곧 결정된다. 이적이 확정적이라면 홍 감독도 고심을 거듭할 수 밖에 있다. A대표팀에 소집된 상황에서 이적을 추진하기 어렵다. 또 기성용도 새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홍 감독이 페루전에서 유럽파를 제외한 것도 막 시즌이 시작된 유럽파를 배려하기 위함이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성용의 소속팀 적응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반면 소속팀 잔류로 가닥이 잡힌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떨어진 경기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대표팀 소집이 더 필요하다.
과연 홍명보호 3기 명단에 기성용의 이름이 있을까. 홍 감독의 고심의 결과가 27일 공개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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