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박경훈 감독, 클럽하우스 가는게 무서웠던 이유는?

by
Advertisement
"클럽하우스 가는게 무섭더라고요."

Advertisement
박경훈 제주 감독은 항상 밝은 표정으로 클럽하우스 직원들을 대한다. 프런트들과 사이도 좋다. 그러나 최근들어 클럽하우스 입구에서 발걸음을 몇번이고 멈췄다. 들어가더라도 직원들이 행여 자신을 볼까봐 고개를 숙였다. 24일 전북전 완패(0대3) 이 후에 벌어진 일이다.

말그대로 최악의 경기였다. 공격은 허둥댔고, 수비는 불안했다. 박 감독을 더욱 화나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경기에 이기고자 하는 의지나 투지가 보이지 않았다. 박 감독은 "직원들에 너무나 죄송했다. 우리의 승리를 위해서 밥, 빨래 등 여러가지를 서포트해주시는 분들이다. 그런데 너무나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다. 무엇을 해보겠다는 의지조차 없었다. 그 분들의 노력을 저버린 것 같아 볼 면목이 없었다"고 했다.

Advertisement
박 감독은 전북전 이후 선수단을 불러모아 호통을 쳤다. 강도높은 쓴소리를 퍼부엇다. 박 감독은 "그룹A에 진입하는 것 물론 중요한 일이다. 잘하고 지거나, 운이 없어 지면 누가도 뭐라고 할 수 없다. 승리는 하늘의 뜻이다. 그러나 홈팬들 앞에서 이런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선수단도 고개를 숙였다. 박 감독은 "사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어차피 자력으로 그룹A 진입이 힘든 상황이다. 우리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때 기적이라는 것이 찾아올 수 있다. 선수단이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제주는 26라운드 대전전까지 합숙체제에 돌입했다. 훈련시간도 오후에서 오전으로 변화를 줬다. 정신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마지막 방법이다. 제주는 최악의 상황이다. 미드필드와 수비의 핵심인 윤빛가람 오반석 이 용이 부상과 징계로 출전할 수 없다. 홍정호와 허재원도 부상으로 정상컨디션이 아니다. 엔트리 구성이 힘들어 사실상 퇴출상황이던 마다스치를 데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전력누수는 없지만, 지독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공격진도 문제다. 득점 1위 페드로는 골맛을 본지 오래됐으며, 서동현 마라냥 이진호도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박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 담배만 늘었다. 불면의 밤도 이어지고 있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Advertisement
그래도 박 감독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부산전을 이긴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는 없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지지만 백업 선수들도 충분히 자질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승리에 대한 의지다. 부산전을 이긴다면 함께 경쟁 중인 성남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