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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외국인 선수의 인기는 국내 선수에 비해 떨어진다. 아무래도 꾸준히 지켜봐온 국내 선수와 잠시 거쳐가는 외국인 선수는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발군의 활약을 펼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국내 선수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엄청난 파워를 보여 줄 때 팬들은 열광한다.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펠릭스 호세, 두산 베어스를 거쳐간 타이론 우즈 등이 그랬다. 팬들의 머리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외국인 선수는 투수보다 타자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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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프로야구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대포'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소나기 홈런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발렌틴은 28일 주니치 드래곤즈전까지 112경기에서 51개의 홈런을 쏟아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니, 산술적으로 66홈런까지 가능하다. '세계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보유하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 55홈런 기록 경신을 눈잎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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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리그는 발렌틴과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의 브랑코(주니치), 두 거포의 경연장이다. 홈런 1위 발렌틴은 타율 3할3푼9리로 타격도 1위고, 108타점으로 타점 2위에 랭크돼 있다. 트리플 크라운까지 노려볼만 하다. 브랑코는 발렌틴에 이어 타격(3할3푼3리)과 홈런(33개) 2위이고, 타점(117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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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리그 또한 센트럴리그 보다는 덜하지만, 외국인 타자들의 맹활약이 눈에 들어온다.
반면, 투수들은 타자들에 비해 존재감이 조금 떨어진다. 센트럴리그에서는 다승 공동 2위(11승)에 올라 있는 랜디 메신저(한신 타이거즈), 평균자책점 2위(2.28)에 랭크돼 있는 스탠리지(한신) 정도가 눈에 띈다.
퍼시픽리그의 다승과 평균자책점 1~5위는 모두 일본 국내 투수다. 일본에는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갖췄고 수 싸움에 능하며, 볼끝이 좋은 투수자원이 풍부하다. 이에 비해 파워가 좋은 홈런타자가 부족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거포 영입에 신경을 쓰게 된다. 일본선수보다 체격조건이 좋고 힘이 뛰어난 용병타자들이 득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9개 구단이 예외없이 외국인 선수 쿼터를 모두 투수로 채웠고, 이들 대다수가 소속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투수 부문 순위표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강렬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과 투수가 돋보이는 한국. 여기에는 각기 다른 리그 상황이 반영돼 있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 보유수에 제한이 없고, 4명까지 1군 엔트리에 넣을 수 있다. 예전에는 야수 2명, 투수 2명으로 했는데, 지금은 한쪽 포지션으로 3명까지 쓸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3명, 다른 8개 팀이 2명의 외국인 선수를 가용할 수 있다. 투수자원이 빈약하고, 안정적이 전력 구축을 우선시하다보니 투수, 그중에서도 선발형 투수를 선호한다.
투수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아무래도 홈런타자보다 폭발적인 주목을 받기는 어렵다. 매일 등장하는 타자와 5~6일에 한번씩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투수는 임팩트가 다르다. 안정적인 팀 전력 구축을 위해 투수를 우선시하는 것도 좋지만. 용병타자의 화끈한 홈런포를 보고싶어 하는 이들도 많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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