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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 신드롬' 주원 주목 받는 이유? 백마탄 왕자 시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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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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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탄 왕자 시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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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1년차 박시온. KBS 월화극 '굿 닥터'의 등장인물로 배우 주원이 연기한다. 드라마 전체의 큰 줄기를 이끌고 나가는 캐릭터. 하지만 전형적인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어린 시절 자폐 3급과 서번트 증후군을 진단 받은 박시온은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는 인물이다. 극 중 주원은 어깨와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린 채 이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순수한 구석이 있지만, 과거 브라운관을 수놓았던 '왕자님 캐릭터'와 같은 멋진 매력이 없는 것이 사실.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왕자님 캐릭터들은 잘생긴 외모는 기본, '빵빵한' 재력에다가 뛰어난 업무 처리 능력까지 갖췄다. 조금 까칠해 보이지만, 결국은 한 여자만을 위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형적인 왕자님 캐릭터였다. 여성 시청자들은 이런 캐릭터를 통해 대리 만족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얼핏 보면 박시온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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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시온은 최근 들어 가장 주목을 받는 드라마 속 캐릭터 중 한 명이다. 드라마도 승승장구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이후 한 번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남은 건 20% 돌파 뿐. 같은 시간대 경쟁작인 MBC '불의 여신 정이'나 SBS '황금의 제국'에 비해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극 중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시온 캐릭터와 이처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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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관계자들은 "백마탄 왕자의 시대가 끝났다"고 입을 모은다. 한때 '시청률 보증수표'처럼 여겨졌던 드라마 속 왕자님 캐릭터의 수명이 이제 다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똑같은 캐릭터가 계속 반복된다면 시청자들로선 싫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드라마 속 멋진 왕자님 캐릭터가 여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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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대가 흐르면서 드라마의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고, 등장인물의 직업이나 캐릭터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과 등장인물의 개성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방영된 드라마 중 높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의 경우를 보자. MBC '구가의 서'의 이승기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이 좋은 예. 물론 이승기와 이종석은 '백마탄 왕자님'으로 불릴 만한 빼어난 외모를 갖춘 배우들이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이승기의 경우 반인반수 최강치 역을 연기했고, 이종석은 상대의 눈을 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박수하 역을 맡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두 캐릭터 모두 다른 드라마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배경이나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반듯한 정장을 입고 강렬한 눈빛을 날리던 전형적인 왕자님 캐릭터가 아니란 얘기다.

'굿 닥터'의 박시온 역시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란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전파를 탔던 의학 드라마는 많았지만,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건 '굿 닥터'는 처음이다. 여기에 박시온 특유의 선하고 순수한 매력이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호감형 캐릭터'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한편 26일 기준으로 '굿 닥터'는 17.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불의 여신 정이'의 시청률은 8.6%, SBS '황금의 제국'의 시청률은 11.2%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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