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만에 해외 언론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박지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각) 헤라클레스와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4라운드에서 0-1로 뒤진 후반 교체투입돼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패전에 몰렸던 팀을 구해낸 박지성은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언론이 박지성 칭찬에 나섰다. 유력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9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게재한 프리뷰에서 박지성을 키플레이어로 선정했다. 이 매체는 '(박지성은) 네덜란드 리그에서 득점한 뒤 스타로 떠올랐다. 과거 AC밀란을 괴롭힌 적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기대감이 컸던 탓일까. 박지성은 AC밀란전 이후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후반 16분 플로리안 요제프손과 교체될 때까지 61분을 소화했다. 아쉬움이었다. 박지성은 과거 AC밀란전 승리에 대한 좋은 추억을 떠올리지 못했다. 임팩트가 부족했다. 팀도 0대3으로 패해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해외 언론은 곧바로 돌아섰다. 냉혹한 반응을 쏟아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사이트 데이터 스포르트는 박지성에게 양팀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인 4.5점을 주며 '최악의 선수'로 꼽았다. 골닷컴 영국판 역시 박지성에게 평점 (5점 만점) 1.5점을 부여하며 최악의 선수로 선정했다. 이 매체는 '공격 쪽에서 문제를 야기시키는데 실패해 짐만 됐다. 교체되기 전까지 매우 실망스러웠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에인트호벤은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위해 이날 골이 필요했다. 골을 넣기 위해선 다양한 득점 루트가 살아나야 했다. 그러나 박지성이 중용됐던 오른쪽 측면에선 활발한 돌파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과 미드필드, 최전방을 오가며 후반 16분까지 7.2㎞를 뛰는 등 적지 않은 활동량은 보였지만 헌신적인 면을 인정받지 못했다. 에인트호벤의 다른 공격수들도 평점이 좋지 않았다. 왼쪽 윙어 멤피스 데파이와 바이날둠은 2.5점을 받았다. 또 팀 마타브즈도 평점 2점에 그쳤다.
하지만 해외 언론의 평가와 달리 박지성의 플레이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공격에 대한 적극성이 돋보였다. 연계 플레이 이후 슈팅 찬스를 잡으려는 공격적인 움직임이 활발했다. 무엇보다 왕성한 활동력과 수비 가담 능력은 전성기 못지 않은 모습이었다. 완벽에 가깝게 부활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또 큰 실수도 없었다. 단지, 임팩트가 부족했을 뿐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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