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탄천종합경기장. 경기종료 후에도 김용갑 감독은 벤치를 떠나지 않았다.
서포터스 나르샤를 향해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선수들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김 감독은 18명 선수 모두와 악수를 한 뒤 가장 늦게 라커룸으로 걸음을 뗐다. "부임 이후 치른 3경기 중 이번 성남전에서 나는 예전과 달라진 팀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상대가 공세로 나왔을 때도 조직적으로 잘 방어했고 패스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부드러워졌다."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 감독이 가장 크게 강조하는 것은 바로 '유연함'이다. 유연하게 물 흐르듯이 연결되는 조직력과 실점 상황에서도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라고 요구한다.
바람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 성남전을 앞두고는 배효성을 새롭게 주장으로 임명하며 선수단 내 유연한 변화를 꾀했다. 팀 내 최고참자이자 한 집안의 가장, 여기에 캡틴이라는 삼중고를 이고 있던 전재호의 어깨를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배효성이 30대 선수들 중 유일하게 숙소생활을 하고 있는 미혼자더라"는 말과 함께 웃던 김 감독은 "수비수는 경기 중에 궂은일을 도맡을 때가 많은데, 배효성은 생활면에서도 늘 솔선수범하는 선수다. 채찍하는 농부가 아닌 수레를 끄는 황소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잘 받쳐줄 거라고 믿는다"며 주장임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기존 주장 전재호와 새 주장 배효성이 서로 악수를 나누며 인수인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선수단 내에서도 변화를 주고 싶은 내 마음을 전재호가 잘 이해하고 따라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는 김 감독의 축구에 힘을 불어주기 위해 강원FC는 특별홍보스팟을 제작했다. 공격수 최진호와 강정훈이 올레CF를 패러디한 '강원FC 홈경기 올래?' 스팟에 직접 출연하여 9월 1일 오후7시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현대와의 홈경기를 홍보했다. 최진호와 강정훈은 연기, 춤, 노래 등을 직접 보여주며 그동안 숨겨왔던 끼를 아낌없이 발산했고, 덕분에 '강원FC 홈경기 올래?' 홍보스팟은 강원FC 뿐 아니라 K리그 팬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최진호와 강정훈 두 선수는 이번 홈경기를 앞두고 "우리의 열연이 이번 울산전을 향한 관심과 방문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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