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 골을 넣은 신인선수가 스플릿을 결정하는 빅매치에서 골을 넣으면 그림이 되지 않겠나?"
안익수 성남 일화 감독은 1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경남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원톱' 김동섭 자리에 1년차 '성남유스' 황의조(21)를 내세웠다.과감한 선택은 적중했다. 휘슬이 울린 지 30초만에 깜짝골이 터졌다. 황의조가 경남 수비 3명을 단번에 벗겨내며 날린 필사적인 왼발 슈팅은 골대 안으로 빨려들었다. 숨막히는 7위 전쟁속 올시즌 최단시간 득점을 기록했다. 성남 풍생중고 출신의 황의조는 3월3일 수원과의 개막전(1대2 패)에서 짜릿한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6개월만에 터진 2호골은 극적이었다. '30초골', 전반 시나리오는 완벽했다. 전반 종료 직후, 관중석의 성남 프런트들은 분주했다. 전반 종료 직전 부산 한지호의 골 소식에 성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안 감독은 다른 구장 상황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다. "다른 팀 상황을 안다고 골이 더 들어가느냐. 우리가 할 일만 하면 된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성남은 공격수위를 높였다. 후반 31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몬테네그로 특급' 기가를 투입했다. 후반 39분, 포항의 골 소식이 전해졌다. 스마트시대, 포항-부산전을 실시간으로 캐치한 성남 원정 서포터스가 뜨겁게 환호했다. 후반 인저리타임, 부산의 추가골 소식에 성남은 좌절했다. 황의조가 골대를 향해 내달렸다. 노마크 찬스, 마지막 간절한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성남의 기적은 없었다.
창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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