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허 민 구단주가 미국 독립리그 마운드에 섰다.
허 구단주는 2일(한국시각) 프로비던트뱅크 파크에서 열린 미국 캔암리그의 뉴어크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허 구단주는 선수 출신이 아님에도 지난 8년간 너클볼을 연마해 직접 선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꿈을 이뤘다. 지난 8월 말 마이너리그 싱글A 수준인 미국 독립리그 캔암리그의 락밴드 볼더스에 정식 선수로 입단했고, 2일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전설적인 너클볼투수 필 니크로에게 배운 너클볼을 초구로 선택해 스트라이크존에 넣은 허 구단주는 이후 볼 4개를 던져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내야안타와 사구,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그는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싹쓸이 2루타를 맞고 3실점했다.
이후 폭투와 볼넷 2개가 이어져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아홉번째 타자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 1회를 3실점으로 막았다. 2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3회엔 홈런을 맞고 2실점하는 등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허 구단주는 4회 선두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강판됐다. 이날 기록은 3이닝 5피안타(1홈런 포함) 4사구 6개 5실점이었다. 허 구단주는 시즌 종료 전 1~2경기에 더 등판한 뒤, 내년 스프링캠프를 거쳐 풀타임 출전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록밴드 볼더스의 켄 레너 사장은 경기 후 "허 구단주는 정식 비자를 받아 앞으로 3년간 미국에서 활동할 수 있다. 내년이면 우리 팀의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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