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팀 성적, 여기에 개인 성적도 바닥이다.
KIA는 8위 NC의 추격을 허용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단순히 순위가 하나 떨어지는 게 아니다. 신생팀에게 추월당할 경우, 데미지는 엄청 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타이틀도 '흉작'이다. 현재 페이스로는 지난 2010년 이후 3년만에 개인 타이틀 배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동기가 사라진 마당에 남은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일단 마운드 쪽을 보자. 10승 투수가 단 한 명도 없다. 김진우와 양현종이 9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기록중이다. 전반기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선두를 달렸던 양현종은 부상으로 올시즌을 마감했다. 김진우는 지난달 4일 승리한 뒤 한 달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10승 투수가 없기에 아직 승률 부문엔 명함도 내밀 수 없다.
평균자책점 부문은 더욱 심각하다. 규정이닝을 채운 27명의 투수 중 KIA 투수는 김진우와 소사 두 명 뿐. 김진우의 평균자책점은 4.89, 소사는 5.29다. 28명 중 나란히 24, 25위를 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세이브 부문에서 앤서니가 20세이브로 5위에 올라있지만, 이미 퇴출된 선수다. 앤서니를 제외하면, 세이브와 홀드 모두 10개를 채운 이가 한 명도 없다. 탈삼진 부문에서 김진우가 공동 6위(117개), 소사가 8위(115개)에 올라있지만, 선두권과는 거리가 멀다.
KIA는 지난 2011년 타격 타이틀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지만, 투수 타이틀은 에이스 윤석민이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킨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투수 타이틀 가능성은 거의 없다.
투수(6개)에 비해 타이틀이 많은 타격(8개) 쪽으로 가보자. 5위권 안에는 KIA 선수들의 이름이 종종 보인다. KIA는 지난해 이용규가 도루와 득점 부문 타이틀을 따내며 체면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는 투수와 마찬가지로 흉작이다.
타율 쪽에서는 김선빈이 3할로 13위를 달리고 있지만,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해 조만간 규정타석 미달이 된다. 더이상 3할 타자도 없는데 타이틀 도전은 언감생심이다. 홈런에서 이범호(19개)와 나지완(17개)이 4위, 6위에 올라있지만, 박병호-최형우-최 정의 '빅3'엔 한참 못 미친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게 타점 부문이다. 나지완이 80타점으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1위 박병호와 5개 차로 역전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팀 타선이 점점 무기력해지면서 타점 찬스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득점 3위에 오른 이용규(68득점) 역시 마찬가지다.
이외에 나지완이 장타율 5위(4할9푼4리)에 올라있긴 하지만, '빅3'가 굳건히 버티고 있어 가능성은 낮다. 도루 부문에서 김선빈이 4위(28개)에 올라있지만, 시즌 아웃으로 더이상 뛸 수 없다.
현재로선 타점과 득점 부문에서 작은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무기력한 경기력을 감안하면, 다른 선수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타점과 득점 타이틀을 따내는 건 힘들어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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