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드라마는 없었다.
박주영(28·아스널)의 미래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 들었다. 박주영은 대부분의 유럽 리그 이적시장이 마감된 3일(한국시각) 이적에 실패했다. 당초 프랑스 현지 언론을 통해 리그1 소속인 생테티엔과 로리앙, 릴 등과 접촉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하지만 3팀 모두 박주영을 영입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몇 갈래 길은 열려 있다. 가장 빠른 길은 4일 오전 7시 마감되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쪽으로의 선회다. 그러나 이들 리그 중 박주영을 원하는 팀은 없어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 자유계약(FA) 신분을 이용한 이동이 보다 바람직 하다. 유럽 현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동안 박주영에게 관심을 보인 팀들 대부분이 박주영을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는 조건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럽 리그 대부분이 이적시장 종료 후 1달 뒤까지 FA선수 영입 및 등록을 허용하는 만큼, 선택의 폭은 오히려 넓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FA신분이 이적을 보장해 줄 지는 미지수다. 이적시장 마감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팀들이 새판짜기를 마무리 했다. 공격수 보강이 미비한 일부 팀들이 손을 내밀 수도 있으나, 고액 연봉자인 박주영을 추가로 영입하기에는 부담을 느낄 만하다. 최악의 경우, 내년 1월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까지 야인 생활을 하거나, 아스널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6월까지 '유령선수' 생활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주영의 빠른 안정을 바라고 있는 홍명보호가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의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홍 감독은 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박주영에 대한 나의 입장은 항상 변함이 없다. 경기에 나가야만 선수의 가치를 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는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경기 감각이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박주영은 팀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선을 그었다. 이름값보다 경기력을 최우선 발탁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빠른 결단 만이 향후 A대표팀 발탁의 조건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애정 어린 스승의 조언에 박주영이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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