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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훈련 정영일 "동료가 생긴 것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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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웃으면서 훈련하는 것 같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훈련이 너무 즐겁다."

미국에서 돌아온 정영일이 3일 SK에 합류해 인천 문학구장서 첫 훈련을 했다. 지난달 26일 2014년 2차 지명회의에서 SK에 지명된 정영일은 일주일만에 팀에 합류했고, 재활군에서 한국 프로야구에 첫발을 내디뎠다.

인터뷰 내내 즐거운듯한 미소와 자신감이 보였다. 지난 2006년 광주동성고 3학년때 연고팀인 KIA로부터 1차지명을 받고도 LA 에인절스에 입단해 미국에 진출했던 정영일은 유망주로 메이저리그에 다가가다 2008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결국 2011년 방출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으로 곧바로 진출한 선수가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기 위해선 2년간의 유예기간이 필요했고 그동안 정영일은 고양 원더스에 입단하기도 했고, 일본 독립리그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리고 트라이아웃을 통해 프로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보였고, 지난 26일 2차지명에서 5라운드 전체 53번째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받은 뒤 일주일간 신변 정리를 하고 2일 팀 숙소에 합류했다. 소속이 없었기 때문에 곧바로 SK에 들어왔다. 정영일은 "일찍 팀에 합류해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구단에서 제안이 왔고 생각할 필요도 없이 합류해 훈련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몸상태이기 때문에 재활군으로 소속된 정영일은 현역에서 제대한 오수호와 함께 3일 첫 훈련을 했다. 러닝과 캐치볼,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첫 훈련이 어떠냐는 질문에 행복한 미소가 나왔다. "너무 즐겁다. 최근 5년 동안 웃으면서 훈련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한국말로 즐겁게 얘기를 나누면서 편하게 훈련을 하니까 좋다"고 했다. 경쟁뿐이었던 마이너리그 생활과 2년간의 고독한 훈련 끝에 맞이한 SK라는 안식처.

5라운드에 SK는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었다. "트라이아웃 하기 전엔 지명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는데 트라이아웃때 너무 못해 안뽑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정영일은 "내가 만족을 못했다면 보신 분들도 그렇지 않겠나. 뽑히지 않거나 뽑히더라도 빨라야 7∼8라운드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2년간 한국야구를 보면서 마인드적인 면에서 많은 준비를 했었다. 야구표를 직접 사서 관중석에서 본 경기도 많았다. "내가 저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던질까 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었다"는 정영일은 "아무래도 혼자 훈련한 것으론 한계가 있다. 체력적인 면에서 떨어진다. 앞으로 코칭스태프의 지시대로 훈련을 하다보면 선수로서의 몸이 만들어지지 않겠나"라며 한국 무대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했다.

특히 재활을 통해 부상과 수술에서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인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고. "우리 팀의 박정배 선배나 안지만 선배 등을 많이 봤다. 그런 선배들을 롤모델로 삼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픈 마음이 크다. "몸만 잘 만들어지면 빠른 공을 뿌릴 수 있다. 지금 몸이 전혀 아프지 않기 때문에 몸만 만들어진다면 예전의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정영일은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몸을 만들겠다. 아팠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몸은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부터 몸만들기를 해도 늦지 않다. 내년에는 1군이든 2군이든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무래도 공백기가 있어서 그런지 동료들이 생겼다는게 너무나 좋다"고 말한 정영일의 미소엔 동료들과 함께 훈련한다는 소속감과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희망이 섞여 있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차 지명에서 SK에 지명된 정영일이 3일 처음으로 훈련에 참가해 오수호와 함께 러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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